다시 시작
희망의 글쓰기를 시작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퇴근 길에 브런치를 열어 여느 때와 같이 암울한 글들을 적어 내려 가고 있었다. 브런치에 또 다시 나의 우울과 무기력을 기록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긴 내 감정쓰레기통일까? 누구라도 내 마음을 알아 주길 난 바라는 걸까?
나의 브런치에. 나는 나의 상처와 우울, 무력감을 쏟아 내곤 했다. 그런 암울한 글에도 좋아요를 눌러 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있었다. 사실 그게 참 위로가 됐다.
한편으로, 마음 한켠에 부끄러움이 있었다. 우울, 무력감을 반복적으로 토해내는 글들이 쌓여만 갔다.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 것 같고, 때로는 더 나빠졌다. 이 글들이 독자들에겐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생각하면 독자들에게 미안했다.
그리고 나에게도 미안했다. 나에겐 나아지려고 노력할 힘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방치했다. 쓰레기와 입었던 옷들로 너저분해진 방에 동화되며, 스스로 걸어다니는 쓰레기 더미처럼 느껴져도 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억지로라도 희망을 써보고 싶다. 아주 조금씩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