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
나의 생각을 글로 세상에 말하고자 했던 이유는 하나였다.
아이들이 뱃속에 잉태된 순간부터
나는 늘 말했었다.
그렇게 가르쳤던 아이가 마음을 다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고 돌아왔기 때문이었다.
물론 내 아이가 백 프로 잘하기만 하진 않았을 것이다.
내가 모르는 상황이 있었을 수도 있다.
모든 상황을 감안하고 내 아이의 부족함을 인정하고도,
세상의 가혹함과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무력감을 느끼며
내 아이의 아픔을 뼈아프게 삭였다.
원망하고 탓하는 대신 내 자식을 품는 것으로 많은 말을 대신했다.
상대가 내 아이를 탓하고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할 때도,
사람은 원래 그런 존재임을 알기에 묵묵히 감당해 냈다.
그들의 답은 이미 정해진 것임을 알기에!
다만 내 아이가 너무 아파서,
내 아이를 살려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탓만 하는 어른들을 보면서
나는 참 괴로웠다.
어쩌다 내 아이가 불똥이 되었는지,
책임을 물을까, 오물이 튈까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을 보며
인간은 참 추하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책임지지 않으려 기를 쓰는 어른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탓만 찾으려 애를 쓰는 사람들에게서
모자란 것이, 유약한 것이 살지 못할 이유는 아니기에!
내 아이 몫의 삶을 살게 해야만 했다.
내 아이들만, 내 가정만 잘 챙기면 될 거라 믿었던 믿음은,
참 쓰리고 아팠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울음을 속으로 삼키며 후회도 했다.
그러지 말걸!, 그렇게 가르치지 말걸!
손해보지 말고, 다치지 말고
너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라도 하라고 가르칠걸!
눈치껏 약삭빠르게 사는 법을 가르칠걸!
수많은 후회는 차마 울지도 못하는 미안함과 죄책감이었다.
‘아,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내 어리석음과 경솔한 판단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구나!’
언제까지나 지난 과거와 못난 자신을 탓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내가 할 수 있는 한 세상을 두드려 보자!
그 결심으로 하나, 둘 글을 써내려 갔다.
내 지기는 내 글이 너무 어두워 싫다고 한다.
물론,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는 걸 안다.
더 밝게 가볍게 써야 하는 것은 아닌가 고민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 능력의 부족인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인지,
내 글은 밝고 가볍진 않다.
고리타분할 수도 있다.
재미있고, 흥미를 끄는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꼭 전해야만 하는 말들이었다.
내 아이들과 나, 그리고 모두에게 꼭 해줘야 하는 이야기!
이야기를 적으며, 때론 의기소침해지고, 의문이 들기도 했다.
이야기들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까 근심했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까도 걱정도 했다.
모두가 끄덕끄덕하지 않아도, 공감하며 기억해주지 않아도,
열중에 하나, 많은 사람들 중 둘·셋이라도 내 이야기를 마음에 담아준다면,
그것으로 됐다.
재미없을 수도 무료했을 수도 있었던 이야기들!
그러나, 우리가 잊고, 외면했던 이야기들을 천천히 따라온 당신!
그 속에 무엇하나라도 남았다면,
참 괜찮았다고, 잘했다고 스스로 위안할 수 있을듯하다!
오랜 시간 29편의 이야기를 따라오신 모든 분들,
참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모든 이야기들을 다 기억하진 못해도
네가 나 같고, 네 슬픔이 내 슬픔과 같으며,
어떤 인간도 특별히 달라,
내가 느끼는 것을 못 느끼는 것으로 여기지 말아 줬으면!
내가 아프고 힘들 때, 다른 이들도 그럴 수 있다는 걸 기억해 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