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상이 시상詩想이다.
마음에도 성격이 있어, 사연이 있어, 모두 다른 마음!
같은자리 같은 고통이라 믿었던
그 마음에도 색이 있어, 생각이 있어
끝내 그 마음은 같지 못했다.
긴 생을 지나도 긴 삶을 버텨도,
비우고 비워내도 못내 다 비우지 못한 마음
그 마음이 덕지덕지 옷을 입었다.
그 옷태가 마음에 안 들었나, 모진 칼끝이 뚝뚝 실밥을 뜯는다.
우주 넘어 먼 곳에서 온 먼지였을까?
무심한 마음 타고 날아와 지구에 박히는 운석같이
뜨겁고 차가운 웅덩이가 팬다.
오랜 상처 덧난 듯이 생각도 덧난다.
죽지 못한 누더기 기우고 기워 걸친 뒤태,
그 덥수룩한 어깨 위로 무수히 떨어지는 돌덩이들
깊숙이 남몰래 숨겨둔 얼음송곳 위로 캉캉 쨍쨍 소리 요란하다.
아직 못다 울은 눈물이 남았나? 아직 못 기운 마음이 남았나?
이제나저제나 차라리 부서지길, 녹아 없어지길 기다린 세월
말짱 도루묵 만든 침범의 흔적들!
넝마주이 바구니에 차곡차곡 쌓았던 세월도 마음도 모두 다 말짱 도루묵,
절뚝절뚝 질질 끌며 걷던 걸음
똑바로 걸어보려 애썼던 시간들 무색하게, 한번 짧아진 마음 상처 난 가슴
조금만 흔들어도 휘청휘청 흔들흔들, 야속하기도 하다.
잔인하기도 하다. 누군가에겐 소원이 되고, 누군가에겐 슬픔이 된다.
가끔은 사람이 슬픔을 끌어모으는 건지, 슬픔이 사람을 찾아다니는 건지 알 수 없다.
중력처럼 아픔을 상처를 끌어들이는 마음이 있는 건지,
모르고 살고 싶은 진실들이 마음을 두들겨 팰 때가 있다.
나의 중력이 세상만사 속 기쁨과 행복을 찾을 기력이 다했나?
애초에 내 중력은 아픈 것들을 끌어당기는 능력만 있는 건가 싶은 의문이 머릿속에 생길 때가 있다.
‘모두 배움이다, 모두 깨달음이다’ 생각하다가도, 가끔은 멀미가 날 때가 있다.
모른 채 외면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삶을 사랑한다. 모지리 같지만, 짝사랑 같지만 여전히 세상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