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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by 김수기

세상 속에 나를 지탱하게 해 주던 석회질은 닳고 내 몸 안의 위도 더하기 경도 어디쯤에 어두운 동굴 습한 온기는 휘어가는 등줄기로 흐른다. 돌아눕던 시간 속으로 구멍 난 뼈들은 바람으로 가득 차고 마디마다 장신구로 감추려 들던 콜라겐 덩어리 바닥나 굵은 주름으로 드러나니 수많은 어둠 불면으로 서성이다 닻을 내리지 못하고 세월의 뒤안길에서 푸석거리는 눈빛과 희끗한 뒷모습은 알약 하나에 기대는 갱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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