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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배사랑

by 김수기

손주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 종류별로 우리집 냉동고에 누워있다. 긴 것, 네모난 것, 숟가락으로 떠먹는 것, 새콤한 것, 달콤한 것, 초코맛, 수박맛 모두 각각 맛을 자랑하며 냉동고 맨 아래층에 누워있다. 손주가 오려면 아직 일주일이 남았는데 손주가 좋아하는 과자가 할배 과자 박스에 종류별로 서로 기대고 앉아 있다. 쌀과자, 막대과자, 손가락에 끼워먹는 과자, 크림이 들어있는 과자 모두 손주가 좋아하는 과자이다. 할배는 손주 과자 입맛까지도 알고 있다. 손주가 오면 이제 바둑 진도는 집짓기 하는 방법 나갈 차례이다. 바둑판 위에서 집을 짓는 방법을 이제 초등 1학년이 알기 쉽게 책상에 앉아 연구하고 있다. 할배는 벌써 꿈속에서 손주 손잡고 뒷산에 산책 가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할배사랑 지금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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