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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현anna Jul 04. 2024

부모됨이란 ______이다. [No.12]

_부모됨 시리즈] 책임감과 부담감. 편

#12. 부모됨이란 나를, 아이가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인, 사랑을 주는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DALL·E 2024-07-04 20.05.01 - 위현anna



엄마의 뱃속에 너라는 사랑의 씨앗이 움트던 그 순간부터,

너는 우리를 무럭무럭 자라게 해 주었어.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빠라는 이름으로, 부모라는 이름으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네가, 

뒤집고, 앉고, 서고, 걷고, 뛰어 다니게 되면서, 너의 행동 반경은 점점 넓어졌고, 

우리도 자연스럽게 너를 따라다니게 되었어.


네 몸이 크는 만큼 네 마음도 똑같이 자라면서, 

네 안에 생긴 '너'라는 사람, 그 자체는,

우리에게 인내심의 한계를 매번 갱신하게 만들었단다.


그러나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부모라는 이름의 세상에서, 우리는 


우리의 인내만큼 행복도 매일 맛보고 있어.

너 때문이 아니라, 네 덕분에.


네가 무럭무럭 자라면서, 신기하게도 정말로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지만,


그리고


너의 작지만 큰 마음에 눈높이를 맞추기가 너무 어렵고, 

또 끝도 없이 모르는 것 투성이이지만,


네가 자는 모습은 너무도 사랑스러운 천사같아, 

넋을 놓고 쳐다보고 있게 돼.


조막만한 얼굴이 언제 저리 컸나 싶고, 손안에 들어오던 너의 발도 내 발만해질 날이 올테고.

너는 오직 우리의 사랑을 받아 먹고 마시며, 오늘도 쑤욱 쑤욱 크네.


우리가 너에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 뿐. 

그 마음 하나로 부모라는 이름의 우리의 고단함은 상쇄가 되고도 남아.


너로 인해, 참는 것이 무엇인지 배워가고 있고,

너로 인해, 무조건적으로 사랑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배워가고 있고,

너로 인해, 대신 아파주고 싶은 절절한 마음이 무엇인지 배워가고 있고,

너로 인해,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내 새끼'라는 말이 무엇인지 배워가고 있어.



너는 우리를,

너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어 놓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게 해 주었어.

세상 누구에게 이런 마음을 내어줄 수 있을까.


네 덕분에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성장하고, 점차 성숙한 어른으로 자라고 있다.





우리에게

네가 오기 전과 네가 오고 난 후의 세상은 완전히 달라.

정말 작고 작은 '너'라는 존재 하나가 우리의 인생을 꽉차게 해주었고,

우리는 너에게 '큰 울타리'라는 든든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네.


네가 아니었으면, 죽을때까지 몰랐을

엄마, 아빠, 그리고 부모라는 이름.




이런 이름을 우리에게 준 너에게

감사해.


세상 수많은 부모들 중에

우리에게 찾아와 준 너에게,

아찔할 만큼 감사해.


우리가 못 만났으면 어쩔뻔 했을까.


우리 다음 생에에도 꼭 다시 만나자.

( 대신 그때는 

  내가 너의 아이가 되어 태어나도록 할께. 

  너도 한번 느껴보기 바라. 

  이 행복하고도  ㅇㅇ같은 순간들을~! 아하하하하...  )



아가야,

우리를 

진짜 어른이 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너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존재로

부모라는 이름으로 살게 해주어 정말로 고마워.



사랑한다. 아주 많이.





- 너를 키우고 있는 어느 날, 문득,

  너를 한없이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DALL·E 2024-07-02 19.41.52 - 위현anna







* 본  '부모됨은 ____이다.' 시리즈는 2020년 12월 발행된 학술지 『 영아기 첫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의 부모됨 인식에 대한 개념도 연구_열린부모교육연구 14-4-7(심위현,주영아) 』 를 모티브로 했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도출된 참여자들과의 인터뷰로 다듬어진 '부모됨에 대한 88개의 새로운 정의들(최종진술문)'을 인용해, 심리상담과 부모교육 현장에서 느낀 나의 인사이트들을 정리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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