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부모됨 시리즈] 철든 어른으로 도약함. 편
'사랑'은 호감이다. 보는 것 만으로 좋으니까.
'사랑'은 짜릿함이다. 닿으면 스파크가 생기니까.
'사랑'은 설레임이다. 떠올리기만 해도 입꼬리가 올라가니까.
'사랑'은 반가움이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니까.
'사랑'은 우주이다. 그(그녀)를 가졌기에 나는 세상을 다 얻었으니까.
그런데 또,
'사랑'은 아픔이다. 나와 그(그녀)의 마음이 다를 수 있으니까.
'사랑'은 두려움이다. 그(그녀)가 나를 버리고 갈 수도 있으니까.
'사랑'은 비참함이다. 나의 사랑이 거절당할 수도 있으니까.
'사랑'은 지옥이다. 사랑을 거절당하는 순간 나는 세상을 다 잃을테니까.
그리고 또,
'사랑'은 너그러움이다. 그(그녀)를 향한 나의 사랑이 내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하니까.
'사랑'은 인내이다. 상대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때때로 내가 참 을줄도 알아야하니까.
'사랑'은 용서이다. 상대가 무슨 짓을 해도 다 포용해 줄 수 있으니까.
그래서
'사랑'은 희생이다. 내가 상대에게 나를 아낌없이 주게 만드니까.
'사랑'은 큰 그릇이다. 나를 비워 상대를 담게 하니까.
'사랑'은 우주 그 자체이다. 내가 사랑하는 한,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으니까.
그러므로
'사랑'은 온전한 수용이다.
왜냐하면, '온전한 수용'이란,
상대를 '있는 그대로', 그(그녀)가 타고난 그대로, 그 존재 자체로 인정하고,
나의 잣대를 들어 재단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으며,
상대를 나의 욕심을 채우는 도구나 수단으로 전락시키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은,
좋을 때는 불꽃이 튀기는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안 좋을 때는 상대가 던지는 상처에 피가 흐르는 모습으로도 나타난다.
아주 작은 형태의 남녀간의 에로스부터, 가장 큰 형태의 인류에 향한 아가페까지,
내 인생 안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에로스를 느낀 남자와 여자가 짝을 이루고 부부가 된 후,
자녀를 낳기로 선택을 하고,
아기가 태어나면,
이때부터 이 부부의 에로스는 아이를 대상으로 아가페까지 확장된다.
반갑고 설레고 기쁘고 행복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슬프고 아프고 절망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자기 품에 아이를 품는다.
오늘 하루 나를 내려놓고, 또 내일 하루 나를 비워가면서
그 비운 내 마음안에 아이를 들이고 담는다.
아이는 부모가 비우고 내어 준 그 부모의 빈 마음으로 들어가
충분한 돌봄과 사랑을 온 몸과 마음으로 받으면서
하루하루 쑥쑥 커 나간다.
나에게 아이가 없었다면, 느껴보지 못 했을 그런,
생각지도 못했던 아가페의 경험을,
나의 아이를 통해, 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또 하나의 '부모가 되는 과정'이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 화이팅!!
* 본 '부모됨은 ____이다.' 시리즈는 2020년 12월 발행된 학술지 『 영아기 첫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의 부모됨 인식에 대한 개념도 연구_열린부모교육연구 14-4-7(심위현,주영아) 』 를 모티브로 했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도출된 참여자들과의 인터뷰로 다듬어진 '부모됨에 대한 88개의 새로운 정의들(최종진술문)'을 인용해, 심리상담과 부모교육 현장에서 느낀 나의 인사이트들을 정리해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