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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어문 Nov 17. 2022

바라보는 일은 참 어렵습니다

수능 2023

도시락 반찬을 어떤 것으로 하면 좋을까

두 달쯤 고민했는데 ,

아이가 싸 달라는 계란말이와 햄을 넣었어요.

새 보온 도시락통이 식으면 어쩌나

뜨거운 물로 데워둔 밥그릇과 국그릇에

갓 지은 밥과 국을 담았습니다.


택시 타면 10분 거리이고

혼자 태워 보내도 되지만

함께 타고 갔어요.

교문 앞까지는 혼자 가겠다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왜 눈물이 울컥 올라오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제부터 아이가 감당해야 할 삶의 무게가 늘어가는 것 같아요.

바라만 보는데도 아픈 것 같습니다.

등에 메고 가는 책가방의 무게만큼만 감당해도 되면 좋겠습니다.

아직 그저 아이인데

좀 천천히 어른이 되면 좋겠다는...

하나마나한 생각이 듭니다.


수험생도 학부모님도 힘겨운 하루가 되겠지요.

미미하지만 응원의 마음을 적어 봅니다.

'나의 아저씨 지안이'의 파이팅이 생각나네요.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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