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어떻게 다가가나요?
저는 기다리는 편입니다.
먼저 한 발자국 다가가지 않는 성격.
매우 소극적이고 언제든 멀어질 만큼 거리를 두어야 마음이 편안하죠. 그래서 새로운 관계의 진전이 다소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마음이 거리 두기를 못할 때가 있어요.
이성이든 동성이든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훅 들어오는 호감이 오히려 좋은 사람.
한 사람은 절친이 되었고
한 사람은 어색해졌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시간이 인연을 만들어주었고
후자의 경우는 마음이 욕심을 부렸어요.
더 가까워지고 싶었나 봐요.
멀어질까 아쉬운 마음이 컸는지도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알아가면서
이제 나도 다가가도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한 발 다가서보니 부담스러워졌어요.
다시 뒷걸음질 치는 내 마음이 느껴졌을 거예요.
미안하고 안타까웠어요.
그 순간 욕심내는 내 마음을 잘 다스렸다면
더 가까워지지는 못하더라도
여운은 남는 좋은 관계로 이어갈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김춘수 님의 '꽃'이라는 시처럼,
그저 눈짓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잊어버렸다가도 때가 되면 문득 설레는 봄
그 정도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을 땐
그럴듯한 핑계가 있죠.
인연이 아니었나 보다.
다음엔 마음이 욕심내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그러고 보니 ,
작년에 근무했던 곳에 벚꽃이 필 때가 되었네요. 꽃이 지기 전에 계약이 종료된다고 아쉬워하며 산책하던 생각이 납니다.
벚꽃이 피면... 저를 떠올려주는 누군가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