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로또 1등이라고?"
"왜? 설마..."
"죽을 때까지 착하게 살게요."
로또 1등이 되면 대충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요?
그런데 저라는 인간이 행운을 믿지 않아서..
이렇게 큰 행운이 내게 왔다면
그에 상응하는 불행이 곧 닥쳐오지 않을까
이를테면... 일주일 후 검진 결과에서 사형 선고를 받는 건 아닐까... 뭐 이런 진짜 쓸데없는 걱정 말이죠. 그래서 또 불행해질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제게는 로또 1등 같은 행운이 안 온다고 생각하렵니다. 아이들을 남겨 두고 떠나는 순간이 홀가분해지지 않는 이상, 어떤 찰나의 행복도 의미 없을 테니까요.
어릴 때는 아무 생각 없던 만우절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일 년에 하루 정도
거짓으로라도 웃어보라는
배려 같습니다.
오늘 하루만,
거짓말이라도 행복한 척해볼까요?
거짓말처럼 행복한 하루가
일 년에 하루만 있어도
나머지 364일은 어떻게 버텨질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