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마라톤 대회
처음 마라톤 5km에 도전했다
연습할 때보다 몸이 훨씬 무겁게 느껴졌다
비 때문인지 아니면 낯선 대회 분위기에
긴장한 탓인지 분명히 달랐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렸고
목표했던 39분대를 찍었다
풀코스 뛰는 남편은
5킬로는 마라톤이 아니라 달리기라고 했지만
나에게는 이 5킬로가 인생 첫 마라톤이었다
나만의 속도로 틈틈이 연습했지만
확실히 연습 때와는 달랐다
달리는 내내 내 한계를 조금씩 알아가고
그것을 한 발짝씩 넘어가는 경험을 했다
결승선을 통과하며 느낀 뿌듯함은
단순히 기록 때문이 아니었다
요즘 게으름과 자기 합리화로
자주 흔들리던 나지만
스스로와 한 약속을 포기하지 않고
지켜낸 그 시간이
내 안에 작은 자신감을 다시 세워줬다
앞으로도 자주 해보려 한다
나를 움직이게 하고
흔들릴 때 다시 중심을 잡게 해주는 힘이
이런 작은 도전 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 속에서
내 삶은 조금 더 살아있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래서 가을에 또 한 번 도전하기 위해
틈틈이 달려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