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챙겨야 할 날이 하나 더 늘었다
어린이날
예전엔 그냥 공휴일 정도로만 여겼는데
이제는 손자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해야 하는 날이 됐다
현금으로 주려니 의미가 없어 보이고
선물을 고르려니 막막했다
무엇을 좋아할까
어떤 걸 주면 오래 기억에 남을까
평소 고릴라를 좋아하는 모습이 떠올라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 책 세 권과
고릴라 피규어를 샀다
고민하다 어렵게 찾아낸 선물이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손자는 작은 손으로 피규어를
꼭 쥐고 좋아했다
그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요즘은 선물이 참 간편해졌다
카카오톡 선물 쿠폰이나
그냥 현금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빠르고 편리하고 실용적이다
하지만 선물은 결국
물건을 건네는 행위가 아니라
그 사람을 향해 마음을 기울인 흔적이다
그리고 그 흔적은
받는 사람보다 오히려 주는 사람 마음에
더 오래 깊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