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폭싹 속았쑤다

by 마음 봄


요양병원에 계신 아빠 면회를 갔다

뻥튀기 하나 받으시더니

반으로 뚝 잘라 내게 건네셨다

큰 거 드슈 ~~

치매로 기억이 흐릿해져

나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무의식 속 자식 사랑이셨을까

마음 뭉클했다


어제 폭싹 속았쑤다 드라마를

마지막까지 오열하며 보았다

딸이 무슨 선택을 하든

"아니다 싶으면 빠꾸

수틀리면 빠꾸

아빠한테 냅다 뛰어와

아빠 여기 있을게

뒤에 아빠 있을게 "


그렇다

무뚝뚝하고 표현 없던 아빠지만

가장으로서 열심히 살아내신

나에게도 무쇠같이 든든한 아빠가 있었다

자식을 사랑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그 마음은 똑같다

내가 자식을 키워보니

이제야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다음에 면회 가면

아빠 고맙습니다

아빠 수고하셨습니다

이 말을 꼭 해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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