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험, 그리고 걱정..
요즘 내가 다녔던 부트캠프가 심심찮게 눈에 보인다.
예전엔 수강생으로부터 돈을 받아갔다면
요즘엔 정부로부터 돈을 받아는 것으로 전략을 바꾼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불만족스러웠기 때문에 광고가 보일 때마다 불편하다.
여전히 커리큘럼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웃겼다.
축구에서 "답답하면 니가 뛰던가"에서 니가 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래서 정말 충동적으로 SNS광고를 보고 강의 개설을 신청했다.
물론 국비나 부트캠프는 '학원'이니까 이론도 놓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이론과 실습의 격차는 생각보다 크다.
내가 개설한 강의는 학원과 인턴 그 어딘가 쯤에서 실습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강의를 해본 적도, 누구를 가르쳐본 적도 없는데
그냥 기존의 강의가 너무 답답하다는 생각 하나만 가지고 신청해 버렸다...
실무에 있어보니 인터넷의 역사, 자바스크립트가 생겨난 원인, 뭐 그런 거 하나도 필요 없다.
실무에서 쓰는 문법과 로직은 한정되어 있다.
즉, 100% 이해하지 못해도 적당히 흉내는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열심히 내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에서 반드시 사용되고, 꼭 알아야 하는 것만 담아 커리큘럼을 작성했다.
또한 신입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소프트 스킬을 연습할 수 있도록 강의를 이끌어 나가려고 한다.
다짐은 이렇지만... 현실은 너무 걱정된다.
신입교육도 해봤지만 강의를 진행한다는 것은 매우 다른 차원의 부담감이다.
내 한 몸만 건사해도 다행이었는데 내가 누굴 가르칠 실력이 될까?
3시간이라는 수업을 이끌어나갈 능력이 있을까?
남 앞에 나서는 것도 잘 못하는 내가 공개적으로 수업을 할 수 있을까?
차라리 문제를 주고 풀어달라고 했으면 좋겠다.
아님 차라리 어떻게 하는지 답을 알려달라고 물어보면 좋겠다.
분명 새로운 경험이겠지만 내가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