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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님 Oct 24. 2022

개발자로 전향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 3가지

부트캠프? 독학? 국비지원?

코딩과 접점이 없는 사람이라면 개발자가 되기위해 어디서부터, 무엇을 시작해야할지 막막할 것이다.


부트캠프? 국비지원? 온라인 강의?

나는 공교롭게도 위 선택지 3개를 모두 해보았으나 단 하나도 수료하지 못했다.


나는 컴퓨터와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기계치, 컴맹에다 전자기기라고는 하나도 관심이 없어 핸드폰도 잘 바꾸지 않는 사람이다. 당연히 프론트엔드, 백엔드에 대한 개념조차 몰랐기 때문에 부트캠프에서 자랑하는 커리큘럼이 좋은지 나쁜지 비교할 수 없었다. 지금 다시 보면 그 당시 커리큘럼은 프론트엔드 개발자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가장 가시적으로 보여주기 쉽고, 다른 영역보다 깊은 지식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교육기관의 작년과 현재의 커리큘럼을 비교해보면 그 내용이나 직무가 훨씬 더 세분화되고 디테일해졌다. 1년 전에는 두루뭉실하게 '개발자'라고 표현했는데 이제는 '프론트엔드', '인공지능', '데이터분석가'등 보다 더 다양한 직무에 맞춰졌다. 




1. 부트캠프

부트캠프도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내가 직접 학원에 수강료를 지불하는 사설 부트캠프와 다른 하나는 우아한테크코스 혹은 SSAFY 처럼 기업에서 진행하는 부트캠프이다. 전자는 돈만 내면 바로 수업을 시작할 수 있지만 수강료가 비싸며, 후자는 오히려 돈을 주지만 코딩테스트라는 장벽이 존재한다.


내가 선택한 곳은 100%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사설 부트캠프였다. 별다른 이유는 없고 가장 빨리 수업을 시작하는 곳이었다. 현재는 국비지원으로도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는 것 같은데 커리큘럼은 1년 전과 동일했다. 현재는 정말 많은 부트캠프 학원이 생겨났고, 개발자 뿐 아니라 기획자, 빅데이터 분석가, UI/UX 등 다양한 코스도 만날 수 있다.


부트캠프의 장점은 초기였다면 단기간에 개발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배울 수 있고, 실무와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말했을텐데, 이제는 그렇게 큰 장점이 아니게 되었다. 하지만 독학으로 공부할 때와 비교하면 강제성을 가질 수 있고, 궁금한 점을 물어볼 대상이 존재하기 때문에 삽질을 덜 할 수 있다.


부트캠프의 단점이라고 하면 비싼 수강료이다. 대부분 수업은 3~6개월 기간동안 이루어지며 수강료는 업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아무리 저렴하다해도 500만원이 웃도는 금액이다. 또한 몇백, 몇천의 수강료를 지불하였지만 부트캠프의 수료가 취업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도 확실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

기업에 진행하는 부트캠프의 경우 오히려 한달에 몇십~1백만원 내외의 활동비를 주는 경우도 있다. 또한 우수 수강생을 대상으로 해당 기업의 인턴십 기회 및 정규직 전환 기회도 제공한다. 하지만 코딩테스트의 허들이 높은 편이다. 이미 개발 경험이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개발을 배우기로 한 초심자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코딩테스트의 난이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2. 국비지원

지역별로, 기관별로 국비지원 코스를 다양하게 개설하고 있다. 웹개발자를 비롯하여 인공지능 개발자, 빅데이터 분석가, 블록체인 개발자 등 찾아보면 상당히 많은 분야에서 국비지원 교육을 개설하고 있다. 보통 공고에 전반적인 커리큘럼이 상세하게 나와있다. 내가 신청한 국비지원의 경우, 6개월 동안 퍼블리싱과 JAVA, 파이썬(기초 문법, 크롤링, 시각화, 데이터 전처리)을 아우르는 코스였다.


국비지원의 장점은 수강료를 나라가 지원하다보니 부담이 없다. 오히려 한달에 30만원 내외의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국비지원은 9-6시까지 학원에서 전일제로 진행된다. 따라서 학원에 있는 시간만큼은 좋아도 싫어도 수업을 들어야하고,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다.


내가 느낀 국비지원의 단점은 수강생의 의지가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부트캠프는 돈을 지불하던, 테스트를 통과하던 어느정도 각오가 된 사람들이 모여있는 편이라면 국비지원의 경우 개인이 부담하는 리스크가 없기 때문에 호기심만 있는 사람부터, 열심히 하려고 온 사람들까지 그 범위가 다양하다. 부트캠프의 경우 많은 수강생들이 수업 후에도 자발적으로 스터디를 했지만, 국비지원의 경우 수업이 끝나면 바로 집에 가는 편이었다. 정말 의지가 있는 사람은 대기업에도 취업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시 원래 직업으로 되돌아가기도 한다.




3. 독학(인터넷 강의, 책)

생활코딩, 코딩애플, 조코딩 등 찾고자하면 무료 코딩 강의를 찾을 수 있다. 오히려 타겟이 명확하기 때문에 비전공자 입장에서 용어나 플로우를 쉽게 설명해준다. 패스트캠퍼스나 앨리스 코딩 처럼 유료로 강의를 제공해주는 업체도 있다.


독학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유도가 높다는 것이다. 부트캠프나 국비지원의 경우 회사와 병행하기 어렵지만 독학은 내가 시간만 낸다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공부가 가능하며, 진도 역시 내가 원할 때 원하는 만큼 나갈 수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강의들은 짧고, 이해하기 쉬우며, 재밌는 편이다. 선택지가 다양하기 때문에 입맛에 맞는 영상을 선택해서 보면 된다. 유료 인터넷 강의 역시 부트캠프와 비교하면 굉장히 저렴한 편이고, 강의를 진행하는 강사 역시 우수한 편이다.


하지만 단점은 누구보다 본인의 의지에 좌우된다는 점과 길을 잡아줄 멘토의 부재이다. 전자의 단점은 말하지않아도 예상 가능할 것이다. 후자의 경우가 가장 큰 단점인데, 코딩을 처음 배울 때 상상 이상으로 우리는 바보가 된다. 코드를 작성하는 것과 구현이 되는 것은 정말 놀랍게도 별개의 문제이다. 독학의 경우 문제가 생기면 혼자 에러를 해결해야한다. 여기서 독학의 맹점이 드러나는데 어디서, 무엇이 잘못된건지 우리는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부트캠프가 국비교육에서 강의를 진행하는 강사의 능력을 사람들이 의심하더라도 어쨌든 강사님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줄 능력을 가지고 있다.





모든 방법이 뚜렷한 일장일단을 가지고 있다. 뭐가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고, 꼭 하나의 방법만 선택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그때 몰랐던 것은 학원을 등록한다고 개발자로 취업을 보장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반대로 학원을 다니지 않았다고 개발자로 전향할 수 없다는 것 역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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