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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님 Oct 25. 2022

3개월만에 개발자로 취업할 수 있었던 이유

부트캠프(국비지원) 수료 후 비전공자 개발자 취업의 현실

나는 호기롭게 부트캠프를 통해 개발을 배웠지만, 개발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수업을 따라가지 못했다. 매일 나가는 진도를 따라가기에도 하루는 너무 부족했다. 개념 하나를 알기 위해서는 10개의 배경지식이 필요했다. 결국 파이널테스트에서 불합격하여 최종 프로젝트 단계로 넘어갈 수 없었다. 


그 당시 나는 '포트폴리오도, 교육 수료증도 없는' 개발자 지망생이었는데, 운이 좋게도 첫 회사에서 먼저 면접 제의가 왔다. 나는 포토샵이나 일러스트와 같은 디자인툴을 다룰 줄 알았고, 마침 회사의 웹디자이너는 퇴사 날짜가 정해져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개발자로서 역량보다, 내가 디자이너로 일해 본 경험이 있었기에 합격한 것이다. 다시 말해, 내가 아무것도 없이 취업이 된 이유는 회사가 인력이 급했고, 그만큼 체계가 없어서였다. 경험상 회사가 나와 같은 경력도, 지식도 없는 비전공자 개발자를 찾는 이유는 '인건비' 때문이다. 경력과 지식(전공) 중 하나라도 갖게 되는 순간 바라는 연봉이 달라진다. 반대로 말하면 우리가 원하는 연봉 4~5천을   있는 회사는 비전공 원하지 않는다.



내가 까탈스러웠다거나 목표가 높았다면 취업을 못했을텐데 나는 스스로를 너무 잘 알았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내가 원했던 회사의 조건은 아래와 같았다. 


1. 회사가 나의 실력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을 것
  :  교육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신입 OJT가 확실할 것

2. 연봉 최소 3천 이상

3. 자체 서비스를 하는 회사



부트캠프나 국비지원는 "개발자 전향을 위한 개연성"의 역할일 뿐이다. 나는 무조건 빨리 취업해서 커리어를 쌓는 것이 교육 수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소 조건을 충족한 첫회사로 출근을 결정했다. 



나는 개발에 엄청난 재능이 있다거나 흥미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던 사람도 아니다. 오히려 누구보다 대책없이 결정했고, 시작했으니 멈출  없어서 했다. 다른 사람에게도 나와 같은 기준을 강요할 수 없다. 나의 목표는 현실적이었지만 누구는 나보다 더 높고 좋은 회사를 목표로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3개월만에 취업할 수 있던 이유는 나의 기준이 높지않았던 것에 있다. 


그래도 첫회사에서 근무한 1년 동안 나는 2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그사이 회사는 상장했고, 나의 개발 실력도 향상되었다. 





번외)

비전공자가 걱정하는 것은 결국 취업일 것이다. 

나도 전공자와 경쟁이 될 수 있는지, 부트캠프 혹은 국비지원에 대한 현업의 인식이 나쁘지는 않는지, 가서 적응은 잘 할 수 있을지 등등 다양한 고민을 했다. '코딩 교육을 수료한 사람들 이야기'에서 다른 수강생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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