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교육을 수료한 사람들 이야기

학원에는 나와 같이 지금까지 이룬 본인의 커리어를 포기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다들 같은 처지라는 동질감도 느껴지지만 그 안에서도 나름의 차이는 존재했다. 이미 독학으로 코딩에 대한 기초는 배우고 온 사람,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였으나 다른 일을 하다 되돌아온 사람, 나처럼 코딩의 ㅋ자도 몰랐던 사람까지 다양하다. 

인터넷이나 광고에서 말하듯 네카라에 취업 한 그런 아웃라이너 말고, 현실에서 내가 보고 들은 신입 개발자는 어떨까? 

1. 찐님(나) - 프론트엔드

예체능 전공자에 이후 커리어 역시 예체능에 가까웠다. 부트캠프와 국비교육은 모두 기초만 듣고 수료하지 못했기 때문에 간단한 프로젝트 경험 조차 없었다. 오히려 학원을 다니면서 개발이 아닌 서비스 기획 공모전에서 수상을 한 이상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인공지능 회사의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취업했다. 입사 당시 초봉은 딱 3천만원이었다. 

2. 부트캠프 동료1 - 프론트엔드

동료1 역시 예체능만큼이나 전혀 다른 직무에 있었다. 부트캠프에서 동료1이 모각코(모여서 각자 코딩) 스터디를 주도적으로 만들었을 만큼 열심히 했다. 가장 현실적이고 정석적인 예시가 동료1이다. 예습과 복습, 모각코, 알고리즘, 과제까지 어느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았다. 취업에 있어서도 100개에 가까운 이력서를 넣었고, 그 중 일부만 면접의 기회가 주어졌다. 동료1은 중견회사에 입사했다. 동료1도 3천 이상의 연봉을 받고 커리어를 시작했다. 

3. 국비교육 동료2

동료2도 나와 같은 예체능 계열이었으며, 개발에 있어 하나도 모르는 상태로 만났다. 선생님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과제를제출하기는 했지만 수업 진도가 진행될수록 힘들어했었다. 교육 수료 후 직접 개발을 하는 것은 본인의 길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다른 길을 선택했다. 

4. 국비교육 동료3 - 백엔드

동료3은 컴퓨터 공학 전공이었으며, 연봉의 한계로 IT업계 내에서 국비교육을 신청한 케이스였다. 예를 들면 QA에서 개발자, 기획자에서 개발자로의 전향을 원했던 경우였다. 동료3은 선택과 집중이 확실했다. 수업 커리큘럼 중 본인이 필요한 부분만 취하고 이외의 시간에는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국비교육이 끝나기 전 대기업 공채에 합격했다.

5. 번외 가족1 - 벡앤드

나의 형제도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컴공과를 졸업하고, 별다른 포트폴리오 없이 장교 전역 후 바로 취업을 하였다. 군대로 인해 2년이라는 공백기가 있었지만 그가 받은 초봉은 3천 중반이었고 추가로 월세와 유류비를 지원받았다. 내 형제의 경우 원래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개발을 재밌어했다. 

결국엔 100명의 수강생이 있다면 100가지의 방법으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