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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데가 운다

나도 울고 싶다

by 분꽃

빨래를 개어 아들방에 넣어주다가 흰색이 흰색 같지 않아 다시 들고 나왔다.

오랜만에 좀 깔끔 좀 떨어볼까나.

삼숙이에 흰 티셔츠를 넣고 삶다 보니 뽀애지는 게 온몸이 개운한 것 같았다.

그래서 욕심을 좀 냈다. 아들방에 들어가 흰 티셔츠 몇 개를 들고 나와

옥*크린을 넣고 삶기 시작했다.

잠깐 삶다가 불을 끄고 급한 일부터 처리하다가 깜빡했지 뭐야.

부리나케 달려가 옷을 꺼냈는데, 세제가 너무 많이 들어갔나 보다

꼼데가 여기저기 빨간 물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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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주변이 말이 아니다. 울긋 불긋하고 여기저기 핑크핑크하다.

이를 어쩐다.

락스를 뿌려가며 색을 빼내고 있는데, 아무래도 꼼데는 사망각다.


운동하고 들어온 꼼데주인에 놀라 허겁지겁 삼숙이에 넣었다.

답이 안 나온다. 사람은 살던 대로 살아야 하는 것을

웬일로 깔끔 떨고 싶더라니~


꼼데 티셔츠를 사 입고 오는 날,

사주지도 않았으면서 비꼬았다.

"여름면티를 꼼데? 이건 아니지 싶다."

역시나 한 번씩 하얗게 해 줄 때마다 멋지지 못하게 한 마디씩 했다.

"엄마말이 맞지?"

그런데, 이런 사달을 내고 말았다.

그냥 눈뜨고 욕 얻어먹고 고스란히 물어줘야 할 판이다.


태연하게 목욕탕에서 들고 나오지나 말 것을.

아무 일도 없는 척 최대한 태연하게 나왔는데,

보자마자 말할걸 후회막심이다.

모양 빠지게 쇼한 게 그대로 들통나게 생겼다.


백수중이라서 지난번 봐둔 원피스도 다음으로 미뤘건만

꼼데랑 바꿔야 할 것 같다.

우왕~~~나두 울고싶다. 진짜 독한 빨간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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