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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안경을

처음 써보는 동시

by 분꽃

다시 볼 거라구

여기저기 던져둔 거 아니야

나만의 규칙이 있다구

엄마 눈빛

다 안다는 표정

책상 한번 쳐다 보고

얼굴을 찌푸린다


더러운 거 아니야

잠깐 입어본 거라니까

툭툭 털어 걸면 돼

엄마 눈빛

다 이해한다는 표정

의자 위 옷 한 번 보고

한숨을 쉰다


차라리 화를 내지

차라리 잔소리를 하지

그래서 문을 잠갔다


한참 생각해보니

내가 엄마라도

버럭했겠다.


마술 한번 부려볼까

울 엄마 깜짝 놀라게

울 엄마 활짝 웃게

책상 위 책 사라지고

의자 위 옷 숨겨버리고

바닥 위 머리카락 날아갔다

기다릴 땐 시계도 느리고

엄마도 느려

시계를 확! 돌려볼까?


엄마 발소리가 들린다

너무 예뻐하면 어떻하지?

갑자기 끌어안으면 어색한데...

문이 열렸다

엄마와 눈이 마주쳤다

“내일은 제발 방 좀 치워라.”

에휴,

엄마, 내 안경 좀 써봐

깨끗하게 보일걸,

깜짝 놀랄걸


동시수업을 2시간 들었다. 숙제를 했는데...ㅋㅋ

사실 동시를 읽은지가 언제이며 또 언제 써봤는지 아주 가물가물 거린다.

첫 동시라 어설프지만

난 맘에 든다.


너무 늦게 완성해 이 늦은시간에 단톡에 올릴수는 없지만

내일 아홉시 땡하면 숙제제출해야징. 홀가분진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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