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에 대한 단상
나이 들수록 가능한 내 집을 마련하고 그곳을 떠나기 싫어하는지 알 것만 같다.
예전엔 일 년에 2번도 즐겁게 이사하면서 왕먼지들도 털어내고
무언가 좋은 일이 가득할 것만 같은 기대와 설렘이 충만했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다만, 체력이 예전같이 않다는 이야기다.
하루 만에 이삿짐 정리 완료! 했는데, 지금은 거의 1주일이 지나도록 완료! 의 기미가 안 보인다.
새로운 환경이 새롭고 재밌다.
마트가 어디에 있는지, 나에게 맞는 미용실은? 생필품은 어디가 저렴할까?를 생각하며
이 동네를 구석구석 돌아다녀 보게 된다.
우선은 큰 덩어리들 위치만 잡았고, 그곳에 들어갈 것들이 어수선하게 들어가 있는 상태이다.
상큼 발랄한 상태로 만드는 건, 시간 날 때마다 머리 식힘용으로 사용해 보려 한다.
이 동네의 좋은 점은 번화가랑 거리가 좀 떨어져 있어서
출퇴근 길이라든가 전철역으로 오가는 길이 산책하기 좋은 곳이라는 점이다.
걸어 다니기 불편하다거나 마을버스 타기 귀찮다거나 불평을 늘어놓으려는 건 각자 마음이지만
난 오히려 그렇게라도 걸을 수 있고, 자연과 접할 수 있어 나름 행복하다.
모든 일이 그런 것 같다.
불편을 택해 불평할 것인가, 그 불편을 통해 오는 교훈을 내 것으로 삼을 것인가... 는
각자의 선택이고 몫이라 본다.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시간도 길어지고, 이사 한 번 하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지만
그 나름의 일상의 여행 같이 여겨져서 재밌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