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을 만든 자, 따르는 자. 밖에서 재밌게 뛰는 자
어릴 때 본 걸 커서도 하고 있다.
미니카가 등장한 걸 보고
드르륵 틱틱 모터소리, 바퀴소리에 이끌려가
바라보던 아이는 이제 자기도 저걸 해보겠다 한다.
저 근처는 가지도 않고, 멀리 돌아서 다녔다.
몇 개월 지나 잊은 줄 알았는데
돌아오는 미니카 타령이다.
그래 어린이날이다. 골라보자.
어릴 때 동생이랑 하나씩 사서 만들고
마루로 된 학교복도에서 우당탕 시합하던 그 미니카다
종류도 그대로다. 반갑다.
니퍼는 있나요? 하는 사장님의 말이 있었지만
손으로 부속을 뜯어내고, 스티커부터 붙였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뚜껑만 보면 다 완성한 기분이었다. 시작이 반이라니 참 희한하면서도 할 수 있단 자신감이 붙었다.
작은 부품 집어가며 만들고 나니 퇴근한 남편이다.
어릴 때 공구박스 챙겨서 레일 태우러 다녔다고 했다.
넘길 생각으로 사 왔는데 내가 다 해버렸네.
아쉬울까 봐 남긴 동글동글한 날개 휠들을 달아달라고 했다.
이제 눈이 침침해서 ㅋㅋ눈이 아파서.
레일에 한번 굴러보고 싶다던 남편.
주말을 맞아 내가 거기 가자, 가보자! 했더니
거기 가면 (이건) 느려서 안 가겠단다.
왜? 이게 창피해? 하니까 그건 아니고
더 좋은(비싼) 모터, 곡선에 맞는 부품,
뭐 그런 게 필요하다 했다.
나는 레일 그런 거 없는데 살았어서, 그냥 굴렸는데.
그래서 그냥 재밌던 기억만 있는데.
그럼 아무도 없을 때 갈까? 했는데 그것도 아니랜다.
레일에 올려 경쟁을 해봤던 사람은 다른 생각을 했다.
여기저기 맞는 조립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말마다 사람들이 타미야 매장 앞에 돗자리를 펴고 있었다.
다 조립된 미니카를 들고 뭘 하는지 나는 참 궁금했었다.
경험자에 물어보니 계속 보완해서 태우고, 또 태우고
그러는 거라고 했다. 그때 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런 게 있다고만, 안 해봐서 뭘 모른다 했다.
그 레일 위에 올리려면 그게 룰이니까라고도 했다.
안 튀어나가고, 뒤집어지지 않고, 그 와중에 빠르고
점프를 해도 안정적이고, 조건이 끝이 없다.
그래서 계속 보완, 수정, 굴리고, 또 반복.
야이, 아무 생각 없이 들어서려다가
이대로 무방비로 레일에 들어갔다간
뭐야 이거 우리 차 별로잖아 하게 될 거 같았다.
(내 기대는 그럼에도 잘 나가면 좋겠다인데)
그냥 경쟁에 뛰어들면
장비를 들고 좋다고 찾아다녔어도
나중에 기억은 이거 별로야 하게 될 거 같은 거다.
(룰에 맞는 장비 준비가 안 됐으니까. 룰에 따르자면)
아 뭐... 그냥 , 장외다.
옥상에 올라가서 굴렸다.
일단 이걸로 재미 좀 보고
경쟁시장에 들어가 보려고 한다.
바퀴 뜯어 만들고, 모터에 부품 끼우고
쪼그매서 집히지도 않는 스티커 붙이며 재밌었다고
손으로 만드는 그 과정이 기억에 남으면 했다.
그래서 내가 지금 30년이 지나서도
미니카=재밌다 로 아니까.
아이가 자라면 진입할 경쟁이다.
어떻게 시장에 진입해야 하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