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치과 치료, 웃음가스로 무마하다.

그러면 괜찮은 줄 알았다. 잊어버리고 지나가는 것인 줄.

by Shiny

아이가 어릴 땐 , 숨 쉬며 있어보라고 했어요.

(화나면 참아봐 뭐 이러라고)했지만, 그건 어른인 엄마도 못 하는 일이에요..


그걸 알게 된 후, 이젠 참으라고 하지 않아요.

참으면 병나요.

대신, 충분히 느끼고 지나가야 하는 것임을 알아요.


참고 괜찮다고 말하던 아이는 꿈을 꾸면서 말했어요.

엄마 무서워 엉엉, 자면서 말이에요.

그제야 안아줬어요.


웃음가스로 무마해서, 용감했다고 말하고.

장난감, 머리핀으로 기분전환을 했어요.

종일 뛰어놀고 와서 이제는 괜찮아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감정은 어떻게든 겪고 지나간다는 걸

이번에 느꼈어요.


나쁜 감정은 없다고

그게 행동으로 드러나면 그때 알려줄 수 있다고 어디선가 보기도 했어요.


엄마는 그걸 말하는 게,

아이가 치과=무서운 장소로 기억할까 봐 지레 겁먹었어요.


치과는 앞으로도 가야 해요.

아이는 이 날도 제 발로 걸어 들어갔고.

아마 다음에도 잊어버리고 또 가겠죠?


큰 거 하나 넘으니

이제는 자잘한 치료 남았고

다음엔 나도 어릴 때도, 요즘도 쉽지 않아, 무서웠다로 얘기를 해보려 해요.


안아주고, 그럼에도 해냈다고,

잘 닦아보자고. (마트 플랙스도 한 번이면 족하다. )


치과 가서 인사이드 아웃 이야기가 떠올랐었어요.

기쁨으로만 채우려던 노란 애가 여기 있었습니다.


슬픔이 있어야 공감도, 위로도, 지혜도 따라오고

어우러져 기쁨으로 거듭나던 것인데,

슬픔 따위 저리 가하던 1편에 나오던 그 친구요.


감정은 아이가 다 갖고 가는 것이었어요.

품어보고 흘려보내는 것이라는 걸 엄마는 이제야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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