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듯하면서도 짧은 시간, 놀 때만큼은 그렇다
폰을 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그게 도피처가 되었던 걸 알고 있다.
그러면서 애한테는 폰 안 줄 거라고 뻥뻥 큰소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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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로 빼빠피그를 틀어줬다. 에라 모르겠다.
그리고는 그림을 그리고, 뭘 쓰고 나도 살고 보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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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들으라 했더니 몬 알아듣겠다고
한국말로 틀라고 한다. 나도 못 알아듣는
애도 그렇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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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에 써둔 이야기였다.
5월을 어영부영 보내고
6월을 밖에서 보내고
7월이다. 지금, 북적하다가 다시 둘이 되니
엄마 폰은 나 크면 해라고 한다.
어찌해야 할지 몰라 다시 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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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그치고 날도 맑아지니 밖으로 나가야겠다.
우리가 나가서 노는 게 청소 때문인 줄로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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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쉬고만 싶다. 그렇게 살아서 그런가 보다 한다.
집=쉬는 곳으로 여겨서
낮의 햇빛과 집은 아직도 낯설다.
조명을 켜고 어스름, 아침, 저녁은 그래도 생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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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뭘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놀려고, 놀자.
놀아도 된다. 논다고 하면 그게 먼저 부담스럽다.
놀아도 된다. 그러려고 있는 거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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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등을 선물해 줬다. 같이 있는 것도
이렇게 혼자 있는 것도 선물 같은 시간이다.
그렇게 고마워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