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기 쉬운 식물이라며, 하지만 키워봐야 안다.
초록색을 들여놓고, 자연이 우리 집에 왔다며 좋아했다.
크게 손 안 가는 애들이라 실내에서 잘 자라줬다.
호프셀렘, 페페, 스킨답서스,
그 밖에도 공기정화식물이라고 사다 뒀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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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키도, 율마도 보내고,
로즈마리도 여럿 보내면서 실내에서 크기 어려운 식물도
있음을 알았다. 향기가 강해서, 빛과 바람이 필요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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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 나무들과 꽃을 보면
그 안에서 있으면 아주 편안하고 좋았다.
그런 걸 곁에 두고 있고 싶었던 거다.
그렇다면? 바람과 빛과 해를 주고
흔들리는 식물이 되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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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창문을 열고 식물들이 바람에 움직이게 놔둔다.
쟤도 더 튼튼해지는 듯하다.
조화처럼 가만히 있는 식물이 아니다.
밖으로 가면 움직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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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보통 멈춰있고 정적이다.
시계만 움직이는 듯한데 그거도 바라볼 때만 움직인다.
사람은 움직임이 있는 걸 바라보게 된다.
보통 티브이 화면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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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움직이는 것??
그건 생명력이 있는 것이다.
창문을 열면 바람이 들어와 커튼이 살랑거리는 것도
잔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도, 책장이 넘어가거나
뭔가를 쓰는 펜이 움직이는 것도. 머리를 빗는 것도.
살아있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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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