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를 돌렸다. 한국 집에서, 음 한 세 번 돌렸나?라는 답이 돌아왔다.
필요할 때 같이 하자.
남편은 우리가 집을 비운 3주 동안
청소기를 네 번 돌렸다고 합니다.
(남편만 두고 먼저 떠난 여행,
아이와 어머니와 같이 간 여행이었어요)
빨래는 세 번 돌렸나.
쓰레기통은? 두 번 비웠지.
플라스틱이랑 각각 , 종이는 생길 때마다 버리고, 근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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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저는 세탁기를 하루에 두 번씩 ,
어떤 날은 이불 빨래까지
세탁기를 네 번 돌린 날도 있었어요.
빨래는 기계가 하는데 왜? 하면서도 그런 날이면
뻗어 드러누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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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옷이니까 따로 빨다가,
이젠 같이 돌리는데도, 여름이라 많아지기도 했죠.
깨끗하면 좋으니까, 치우면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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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으니까 에서 시작한 거라면
여섯 시 퇴근시간 즈음 동동거림은 없어야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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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같이 해도 된다.
나중에 몰아서 해도 된다.
그런 마음을 먹기로 해놓고도 실제로는 부지런히 움직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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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집 밖으로 나와 돌아다니며
지내본 후기로는 참 홀가분했어요.
어릴 적처럼 쓱 몸만 나와 돌아다니면 되니까요.
이렇게 가볍게 빠져나와 집 밖을 나갔다 돌아오는 남편이 순간 부러웠어요. 때마침 옆에 있어서 휙 돌아보려다 관뒀어요. (일에 지쳐 오니까 그건 좀 안타깝지. 그걸 알아주고 인정하고 고마워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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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저도 홀가분하게 내킬 때 하려고 해요.
그렇게 살았던 적이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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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그러라 한 사람이 없어요.
빨래는 몇 번, 청소는 몇 번, 답이 없어요.
자기 스타일대로 예요. 살 만하게, 사람이 살만하게 가 우선이에요.
그럼에도 엄마가 된 뒤로
어쩌다 그렇게 동동거리고 그랬을까,
싶지만 옛일은 접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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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식대로 산다.
여행자처럼, 쉬고 돌다가 다시 쉬고, 집은 안식처로.
마음이 편한 곳으로. 그렇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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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같이 웃으며 맞이하는 게 더 낫더라는 걸
살아보니 그렇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방문 앞에 청소해 달라고 걸어두고 외출해서
정말 좋았어요. 그런 게 없는 곳도 그런대로 살만 했어요. 쓰레기 직접 버리고 하지만, 매일 안 치워도 유지되던 걸요. 그래도 아무런 죄책감이 없더라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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