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어떤 것을 지나왔나요?
일년에 열두번은 캐리어를 쌌어요
그렇게 되더라구요. 나 간다도 가는 길에 문자로.
나 친정 갈게, 나 어머님네 갈게. 나 어디 가.
같이 살려고 사는데, 같이 있을 때
분위기가 불편해지는 순간이 오면 견딜수 없어
아이와 둘이 떠나는 거예요.
내가 누군가의 짐이라는 생각, 부담주고 싶지 않다. 그걸 떨치기까지 이래왔어요.
결국은 보니까 이거였어요.
아빠한테 짐이 되고 싶지 않다. 독립하고 싶다. 그런 마음이 늘 있었어요.
가정을 꾸렸지만 비슷한 상황이 오면 남편인 이 사람에게도
똑같이 적용한 거예요.
내가 독립해야 해. 내가 더 세져야 해. 내가 돈만 벌어봐라
(제게 돈의 목적은 좋은 의도에서 온 게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사람은 아빠와 다른 사람이야,
말이 통해, 내 얘기를 들어줘 라고 스스로 말하게 되었어요. 참 웃기죠.
아빠가 어릴 때 칭찬을 해주니까 좋아하면서도, 고생하신다는 걸 알면서도 그래요. 아들과 달리 딸이라고 뭘 못하게 하니까, 말도 못 꺼내게 한 게 싫었어요.
둘 다 품어야 하는게 어려웠구요.
아, 나는 말을 못하게 하면 분노버튼 이 눌리는구나.
아, 나더러 부담준다는 뉘앙스를 하면
삐용삐용 눌리는 걸 알게 된거예요.
저렇게 잘 지내다가도 그랬어요.
때가 되면 갈 때 됐네 하고
미리 가라고도 하는 남편.
아마도 호르몬PMS 더해더더.
그래서 집에 있는 걸 치우고 버리고
다시 괜찮아지면 뭔가를 들여오고,
집에 붙어있으려, 그런 맘으로 뭘 사고.
집에 정붙이고
마음잡고 잘 해봐야지 하다가도
뭔가가 터지면 2주가 휙 가고
이제는 대화로 또는 왜그러는데?!
풀기에 이르렀습니다.
결국은 스스로가 커져야 했는데
스스로에게 반복하는 과거 이야기를 떨치고, 옆에 있는 사람에게 고마워 하기 였어요.
제일 옆에 있는 사람들이 소중하니까요.
(애가 보고 배운다...)
요즘도 남편의 말이
의도와 다르게 들릴 때가 있는데,
내 할일을 하고 집중하면, 귀에 들리지도 않더라.
(예전에 그럴 때 사둔 책 제목, 화 다스리기-제목만 읽음 )
그런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자고 일어나면 뭐였지?할 일.
크게 만들지 않고 잠잠히 재우는 방법을 익혀가고 있어요.
그런 봄날을 기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