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생일날 한 친구와 다투고
더 이상 관계를 이어나가는 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께
' 제가 여기서 멈춰도 마음이 괜찮을까요 ' 하자
마음속으로 소리가 들렸다.
' 할아버지 믿고 따라오면 ( 마음 힘들지 않게 잘 끝나도록 ) 도움 준다 '
그리고 갑자기
지인에게 연락이 왔다. 그날 만나기로 한 지인이었다.
오늘 다른 남자 지인이랑 같이 나가도 되냐고. 소개받아볼 생각 없냐고.
너무 갑자기라 응? 했지만
결국 생일날 소개팅에, 유원지까지 가서 놀다 왔다. (...)
최근엔 할아버지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도움을 주셔서 놀라는 일들이 많다
물론 갑자기 큰돈이 생기게 해달라거나 하는 소원은 들어주시지 않는다
( 그리고 예술가가 돈을 좇지 마라. 쓰면 알아서 도와준다. 한소리 들었다 )
얼마 전에도 큰일 날 뻔한 일이 있었는데,
평소엔 ( 노래 들으려고 ) 노트북을 켜놓고 자는데
갑자기 그날은 오늘은 꺼야겠다, 코드도 다 빼고 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새벽 위층에서 물이 뚝뚝 샜는데, 하필 내 방
화재경보기 있는 곳에 물이 고여 화재 경보가 울리고
아파트에 난리가 났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코드 있는 곳에도 물이 떨어져 있었다
코드를 안 빼놓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아찔했다
평소 상위 존재들의 목소리는 종종 듣는데
왜 낮은 파동의 영들 목소리는 안 들리지? 그 많은
경험들을 하면서도?
어떻게 여기까지 별 탈 없이 잘 왔을까?
정말 누가 날 지켜주는 건가? 의아했던 때도 있었는데
행성의 고리가 있는 것처럼, 나를 중심으로 띠를 둘러
할아버지가 지켜주고 계신다는 사실도 알았다.
현실 세계에서도 엄마나 아빠, 친구, 연인
내 편인 존재들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도 나를 도와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걸 위해서는 나 역시 마음을 곧게 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
감사한 일이다.
때로는 슬퍼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신비롭고 아름다운 생.
눈부신, 나의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