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는 안 물어요
죽일 뿐이에요
그래서 저는
그 아이를 좋아하게 된 거죠
죽겠으냐
빛나겠으냐
흐지부지
피에 피 탄 듯
개에 개 탄 듯 살아가겠느냐
춤인 것도 아니요
절뚝이는 것도 아닌
다시다 7,
정제수 10
꽃내음 3%
혼합물 홀짝이며
살아가겠느냐
독주 한 잔을
원샷
꽃이 춤을 추듯 이 밤을 건너겠느냐
스스로에게 묻게 된 거죠
있잖아요
저는 안 물어요
죽일 뿐이에요
당신의 둔부를 내리쳐
영혼까지 충격이 갔을까
그렇게 살 거예요?
그리 살 바엔 차라리 뒤지는 건?
사뿐 미소 지으며
물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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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일이 있었지만 고민하는 건 좋아요.
우주는 고민한 만큼 답을 주거든요.
결국 생은 우주와 나 1:1 의 독대
내가 뒤틀린 만큼 구가한 만큼 우주도 뒤틀리고 구가하고 무언가 내놓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우주는 차라리 쌍둥이 불꽃
우주가 내 연인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거든요.
아, 기분 좋은 밤
*
그림 - 류미영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