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운동?

처음 웨이트를 시작했을 때, 거창한 목적 같은 건 없었다. 단 하나, 내가 원하는 모양의, 사람들이 말하는 ‘애플힙’을 갖고 싶었다. 그렇게 알아보다 보니, 웨이트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처음부터 퍼스널 트레이닝(PT)을 받을 생각은 없었다. 일단 한 달 정도는 혼자 헬스장을 다니며, 유튜브 영상을 보며 조심스럽게 운동을 익혀 나갔다. 그러던 중, 낯선 피로 속에서 묘한 활기를 느꼈다. 생소하면서도 어딘가 강렬한, 잊고 있던 에너지가 내 몸을 스치는 듯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본격적으로 PT를 받기 시작했다. 두세 번의 수업이 지나갈 즈음, 트레이너님이 조심스레 말했다.

“아이린 씨에게 웨이트가 맞지 않을지도 몰라요. 너무 힘이 없으셔서…….”

나는 선천적으로 힘이 약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말은 내 귀에 제대로 닿지 않았다. 그때 깨달았다. 내가 어느 한 목표에 미쳐 있으면 외부의 장애물은 나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나의 목표는 단순했다. 3개월 안에 원하는 힙을 만들고, 운동을 그만두는 것. 그때의 나는 너무나도 무지했다. 한 번 완성하면 평생 유지될 거라 믿었으니까. 그래서 트레이너의 조언은 흘려들었다. 온몸이 아파도, 숨이 턱턱 막혀도, 나는 오직 엉덩이 운동만을 고집했다. 그러나 트레이너는 그렇게 운동을 ‘편식’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나는 내 방식대로 밀어붙였고, 수업이 없는 날에도 혼자 엉덩이 운동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단순히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 자체가 즐겁다는 것을. 익숙하지 않던 활력과 에너지가 내 안에서 자라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5개월이 지나고 7개월이 지나도, 거울 속 내 모습은 기대만큼 변하지 않았다. ‘과연,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을까?’ 좌절과 회의 속에서도 나는 묵묵히 힙운동을 계속했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운동 후 느껴지는 쾌감에 중독되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몸을 움직일 때마다 뇌속 깊은 곳에서 퍼져 나오는 도파민의 폭죽 같았다.

1년, 그리고 2년이 지나자, 나는 내가 원하던 ‘애플힙’을 갖게 되었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1년 동안 매일 거울 앞에서, 내가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모습을 상상하며 운동에 몰두했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내가 그 목표를 이루었음을. 그 순간, 내 인생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는 전환점을 맞이한 것 같았다. 내 몸을 내가 원하는 대로 다루고 조정할 수 있다는 그 느낌은 마치 신의 영역에 한 발 다가선 듯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내가 원하는 만큼 지방을 빼고 싶다면, 공복 상태에서 근육 유산소 운동을 통해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었고, 또 근육을 키워 조금 더 육덕지게 만들고 싶다면, 운동 방식과 중량을 바꾸고 식단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내 몸을 완벽하게 다룰 수 있었다. 그 자유로운 통제력과 변화의 과정은 단순히 육체적인 성취를 넘어서, 내 삶에 깊은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내가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그 감동은, 이제 나의 삶을 이끌어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이제 운동은 내게 목표가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이 되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운동하러 가야 한다는 설렘, 하루를 마무리하며 ‘내일도 도파민 스파이크를 느낄 수 있을까’ 생각하는 즐거움. 그것이 곧 내 삶이었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빠진 나는 허리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필라테스를 접목했다. 필라테스를 하며 속근육을 단련하는 과정에서 몸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그것에 빠져 매일같이 수업을 들었다. 그러다 다시 웨이트로 돌아왔고, 그다음은 골프였다. 매일 골프채를 휘두르며 자세를 다듬어가는 과정이 너무도 흥미로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웨이트로 돌아왔다. 마치 처음부터 정해진 길처럼, 나는 다시 철과 마주했다.

나는 깨달았다. 내 인생에서 변하지 않는 운동은 ‘웨이트 트레이닝’이라는 것을. 시간이 흘러도, 유행이 바뀌어도, 어떤 운동을 시도하더라도, 결국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웨이트였다.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나는 더 빨리 이 깨달음을 얻고 싶다. 쓸데없이 타인의 SNS를 기웃거리는 대신, 남들이 무엇을 먹고 어디를 갔는지 신경 쓰는 대신, 나는 온전히 ‘나를 위한 운동’을 찾는 데 시간을 쏟을 것이다.

결국,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운동이란 단 하나.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내 심장을 뛰게 하고, 하루를 설레게 하는 운동. 그리고 그것이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운동. 어떤 운동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유행이거나 유명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찾는 것. 그것을 찾는 순간, 내 몸을 다스릴 줄 아는 힘과 통제력이 생기고 인생은 자연스럽게 흘러가기 시작한다.

어차피, 체력은 곧 실력이니까.

The best exercise in the world?

When I first started weight training, I didn’t have any big goals. I just wanted to have the "apple hips" people talked about. As I did some research, I learned that weight training was the way to go. At first, I didn’t think about hiring a personal trainer (PT). I figured I’d spend about a month going to the gym on my own, watching YouTube videos, and carefully learning the exercises.

During that time, something strange happened. I started to feel an odd kind of energy in my body. It was a mix of unfamiliar fatigue and a kind of vitality I hadn’t felt in a long time.

A month went by, and I decided to start working with a PT. After a couple of sessions, the trainer carefully said, "You might not be suited for weight training. You’re just too weak."

I’ve always been naturally weak, but those words didn’t really get to me. That was when I realized something important: when I’m obsessed with a goal, nothing, not even external obstacles, can stop me. My goal was simple – to get the hips I wanted within three months and then quit working out. At that time, I was naive, thinking that once I reached my goal, I would never have to worry about it again. So, I ignored the trainer’s advice. Even if my whole body hurt, even if I was gasping for air, I stubbornly stuck to only hip exercises. The trainer kept saying I shouldn’t “narrow” my workout routine, but I pushed forward, doing nothing but hip exercises, even on days when I wasn’t seeing the trainer.

Then, one day, it hit me – the process of chasing a goal was actually enjoyable. The unfamiliar energy was growing inside me. But even as the months went by, five months, then seven months, my body didn’t change as much as I had hoped. “Can I really achieve what I want?” I questioned, feeling discouraged and doubtful. But I kept going, silently sticking to my hip exercises. Over time, I got addicted to the feeling of satisfaction after working out. It felt like a burst of dopamine spreading through my brain every time I moved.

After a year, then two years, I finally got the "apple hips" I’d been dreaming of. It was a magical experience. For a year, I stood in front of the mirror every day, imagining the body I had always wanted, and working out with determination. And then one day, I realized I had achieved my goal. That moment felt like a major turning point in my life. The feeling of being able to control and shape my own body was like reaching a divine level of power.

If I wanted to burn fat, I could do it with fasted cardio and muscle-targeted exercises. If I wanted to build muscle and get a bit bulkier, I could change my workout routine, lift heavier weights, and adjust my diet. The freedom to control my body and experience changes wasn’t just a physical achievement; it gave me incredible strength and courage. The rlization that I could change myself became the driving force of my life.

Now, working out is no longer just a goal for me; it’s become a way of life. Waking up in the morning excited to hit the gym, finishing the day wondering, “Will I feel the dopamine rush tomorrow too?” – that’s my life now.

After getting hooked on weight training, I started feeling strain on my lower back, so I naturally added Pilates into my routine. As I worked on strengthening my deep muscles through Pilates, I started to understand my body in a deeper way, and I became hooked, attending classes every day. Then I went back to weight training, and next, I got into golf. Swinging the golf club every day and refining my posture was so much fun. But over time, I came back to weight training again. It felt like a path I had always been meant to walk.

I realized that the one thing that never changes in my life is weight training. No matter how much time passes, no matter what trends come and go, no matter what other exercises I try, weight training is always there waiting for me. If I could go back in time, I would have figured this out sooner. Instead of wasting time scrolling through other people’s social media, or caring about what others were eating or where they were going, I would’ve focused all my time on finding "my exercise" – the one that truly fit me.

In the end, the best exercise in the world is simple. It’s the one that doesn’t change over time, the one that gets your heart racing and makes you look forward to your day. And it’s the one that can change your life. It doesn’t matter what exercise it is. What matters is that it’s not about trends or what other people are doing. It’s about finding an exercise you truly enjoy. Once you find that, you gain the power and control to shape your body, and life will naturally fall into place.

After all, physical strength is real streng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