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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영 변호사 Mar 02. 2023

자세히 보아야 거짓말을 알 수 있다.

거짓말에 속는 이유


거짓말에 속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의 말을 자세히 듣는 사람이 많지 않기에
그럴듯한 거짓말에 속는 것이다.



필자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고

가슴에 뭔가 울림이 있었다.



그런데 형사사건을 변론하면서

거짓말에 대해서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거짓말도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었다.



어떻게 자세히 보아야 거짓말을 알 수 있을까?


필자는 피고인이나 피해자의 주장이 거짓말인지

선뜻 판단이 서지 않을 경우,

다음의 몇 가지 방법을 사용해서

거짓말 여부를 판단한다.


1. 주장에 맞는 객관적 증거가 존재하는지 확인한다.



모든 행동은 흔적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 주장에 맞는 객관적 증거가

단 하나라도 존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장에 따른 객관적 증거가 존재하지 않고,

오히려 주장과 반대되는 객관적 증거들이 존재한다면

그 주장은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



2. 시간, 장소를 특정해서 주장을 정리한다.



거짓말의 경우, 그냥 들으면 사실인 것 같아도

시간 장소까지 특정해서 주장을 검토해 보면

주장의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3. 구체적인 질문을 한다.



주장이 사실일 경우,


구체적인 일시와 장소, 사건 당시 함께한 사람이 있었는지, 어떤 상황에서 그 일이 일어났는지 등 구체적인 질문을 하더라도 일관성 있는 대답을 한다.


또한 시간상 뒤에서부터 물어봐도, 앞에서부터 물어봐도 그 진술에는 일관성이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질문에 대하여

대답을 하지 않고 빙빙 돌려 다른 말을 하거나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을 회피한다면


그 주장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말이 쉽기 때문이다,

말로는 못할 말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이 진실인지 여부는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다.




사기 피해자들이 사기를 당하는 이유는

'행동'이 아니라,

‘말’을 믿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말로는 쉽게 진실을 숨길 수 있다.

하지만,

행동은 말보다 진실을 숨기기 어렵다.

(억울한 척, 정의로운 척, 피해자인 척, 나를 위하는 척 하는 그 현란한 '말'들을 모두 배제한 채,

객관적 상황과 그 사람의 '행동'만으로 판단한다면, 진실에 더 접근할 수 있다) 


거짓인지 진실인지 판단이 어렵다면,


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

② 그 말에 부합하는 객관적 증거가 있는지

③ 그 말이 경험칙에 부합하는지,

④ 그 말의 앞뒤가 일관되어 있는지 등을 자세히 살펴본다면,

거짓에 속는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쁜 것처럼,

거짓말도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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