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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옙히 Apr 11. 2021

30 달콤한 비엔나 커피

프레타 놀이동산

비엔나는 달콤한 도시였다.

단순히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은 것을 넘어,

문화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느껴졌다.

신호등조차 사랑스러운 이 도시를 누가 쓴맛이라고 할까.







쇤브룬 궁 정원에는 조금 높은 언덕이 있다. 모두가 자연스럽게 언덕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그 모습이 마치 산을 오르는 양 떼들 같았다.

언덕은 완만해서 오르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언덕 위에는 멋스럽게 마련된 식당에서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그 앞으로는 비엔나 도시의 모습이 보였다.


바르셀로나에서 유럽의 도시들이 좋은 이유는 바다를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내륙으로 들어와 좋은 이유는 높은 건물이 없어 하늘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서울과 달리 눈 앞을 막는 건물이 현저히 적고, 조금만 올라와도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다. 내려다보는 행위가 주는 거만함보다는 눈으로 느끼는 시원함이 앞섰다.


▲ 오스트리아의 돈가스, 슈니첼.


언덕을 내려와 지하철을 타고 도심을 조금 벗어난다. 한 유명한 식당을 찾았는데, 오스트리아의 돈가스 슈니첼을 먹기 위해서다. 사실 이 음식은 독일의 영향을 받았던 국가에 가면 대부분의 식당에서 먹을 수 있다.


오스트리아는 실내에서 흡연이 가능하다. 자욱한 연기를 뚫고 식당 구석에 앉아 식사를 하다 보면 새삼 어린 시절의 한국이 떠오르는 기분이다. 어쩌면 구수하다고 느꼈을 냄새가 악취로 느껴질 즈음에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일어나 비엔나 동쪽 끝에 있는 프레타 놀이공원으로 향했다.


▲ 프레타 놀이공원의 놀이기구.
▲ 프레타 놀이공원의 놀이기구.


프레타 놀이공원은 디즈니랜드를 제외하면 유럽에서도 꽤나 큰 유원지다. 서울 도심에 있는 놀이공원보다야 당연히 작지만, 사실 크다고 하는 파리도 인구수가 서울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적으니 이런 작은 유원지조차 굉장히 반갑다.


각종 놀이기구를 즐기며 비엔나 현지인들의 일상을 조금 나눠 갖는다. 참고로 이곳도 <비포 선라이즈>의 촬영지다.


비엔나는 달콤한 도시였다.

단순히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은 것을 넘어,

문화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느껴졌다.

신호등조차 사랑스러운 이 도시를 누가 쓴맛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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