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이 너무 하고 싶었다.

by 꿈꾸는 엄마

마음에 급격한 변화가 찾아오면서, 나는 가장 먼저 일이 하고 싶어졌다.

3년 넘게 오로지 육아에만 전념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나'라는 사람에 대한 정체성이 불확실해지고 자존감까지 많이 떨어진 상태가 되어 있었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3년 동안, 나는 아이와 단둘이 붙어 있는 시간이 많았다. 내가 힘들다는 이유로 아이를 어린이집에 일찍 보내고 싶지 않았고, 3년 동안은 가정보육을 하면서 아이와 애착을 형성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보면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뻤지만, 정작 나 자신은 뭔가 알 수 없는 우울감에 휩싸여 있었다. 뭘 해도 감흥이 없었고, 평소 내가 뭘 좋아했는지도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부터 나는 내 감정의 변화를 조금씩 알아채기 시작했다. '내가 많이 지쳐있구나.' 하지만 내가 지쳐있다고 해서 육아를 안 할 수는 없었다. 나 대신 육아를 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기쁨, 우울, 행복감을 번갈아 가며 그렇게 아이와 하루하루를 보냈고,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3살 무렵, 나는 드디어 일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나에게도 어느 정도 시간이 생기면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경력단절이라는 공백이 있었고, 아이를 키우면서 어떤 일을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일단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나하나 찾아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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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혼 전에 마케팅 일을 해왔다. 마케팅 일을 하면서 콘텐츠 작성도 했었는데, 이 일은 출근하지 않고도 컴퓨터로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한 업체에서 일을 받아 재택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홍보성 글을 작성하는 일을 맡았다. 매일 오전에 글을 쓰면 그날 오후에 내가 쓴 글을 업체에 전달해주면 되는 간단한 일이었다. 처음 시작하는 일이라 시급은 크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위안을 얻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얼마나 번다고 집에서 그런 일을 하느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나는 나 자신을 찾기 위해서라도 일을 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