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욤뽀짝 분개 23화
인터넷을 보다 너무나도 귀여운 저주문을 읽었다.
글씨도 예쁘고 내용도 예쁘다.
이 귀여운 저주문의 뒤를 이어나가 보려고 한다.
아침에 똥 싸고 일어나다 휴대폰을 변기에 빠트렸으면 좋겠어.
물론 물을 내리기 전에 말이야.
미끄러운 길을 걷다가 뒤로 꽈당 넘어져서 코가 깨졌으면 좋겠어.
맨발로 레고블록을 꽉 밟아버렸으면 좋겠어.
아파서 방방 뛰다가 그 발로 또 한 번 블록을 밟으면 더 좋겠어
유명한 맛집에서 줄 서서 세 시간이나 기다렸는데, 네 앞에서 그날 영업이 마감돼 버렸으면 좋겠어.
비싼 운동화 신고 산책하다가 개똥이나 밟았으면 좋겠어.
집 천장에서 밤새 쥐가 왔다 갔다 해서 한숨도 못 자고 뜬눈으로 새웠으면 좋겠어.
고속도로 가다가 길을 잘못 빠져서 30분이나 더 걸렸으면 좋겠어.
통행료도 5천9백 원 더 지불하고, 기름값도 1.5배 들었으면 해.
김밥 먹는데 옆구리가 다 터져 버렸으면 좋겠어.
샤워하다가 갑자기 차가운 물이 쏟아져 화들짝 놀랐으면 좋겠어.
B에게 보내려던 A에 대한 욕을, 실수로 A에게 보내버렸으면 좋겠어.
마지막으로...
이 모든 저주가 네 생일날 일어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