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생각하다

by 길벗


프랑스의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1840~1917)의 <생각하는 사람 The Thinker>. 1880년에 완성된 높이 186cm의 작품이다. 단테의 <신곡>을 주제로 한 <지옥의 문> 위에서 여러 인간의 고뇌를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긴 남자의 상이다.

생각하는 사람 Le Penseur>, 오귀스트 로댕, 청동 브론즈 조각, 파리 로댕 미술관 정원

고 이어령 선생은 그의 저서 <이어령의 강의>에서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 사람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조각상의 자세를 언급한다. 왜 그렇게 불편한 자세로 만들었을까? 이렇게 뒤틀린 고통스러운 자세에서 행복한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람'을 생각 안 하고 본다고 지적한 바 있다.


나도 생각하는 사람답게 곰곰이 생각해 보며 봤다. 먼저 '생각하는 사람'의 자세를 따라 해봤다. 턱을 오른팔에 괴고 그 오른팔을 왼쪽 다리에 얹어 봤다. 상당히 불편한 자세다. 지옥의 문 입구이니 근육이 긴장되고 마음이 격렬하게 움직였을 거라는 추측을 해본다.


평소 잡다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자주 하는 나는 '생각하는 사람'의 지옥 같은 자세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탈이다. 생각의 대부분이 쓸데없는 고민과 걱정거리인 까닭이다. 때로는 생각 자체가 지옥이 될 수도 있다. 생각이 지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생각을 오래 하면, 생각만 하고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인생이 기괴한 모습의 조각처럼 굳어지지 않을까? 로댕의 조각상이 생각을 멈추고 일어선다면 상당히 역동적인 모습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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