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수 하모니즘 in 더 갤러리 호수(잠실 석촌호수)

by 길벗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석촌호수를 찾으면

원 플러스 원으로 반드시 들르는 곳이 있다.

동호 쪽의 <더 갤러리 호수>와

서호의 <문화 실험공간 호수>다.

두 곳 다 사시사철 무료 전시회가 열린다.

석촌호수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는 11월 2일

호수 둘레길을 걷고

김흥수 화백의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더 갤러리 호수>를 찾았다.

워낙 알려진 화가이고 또 작품이 하나같이 대작인데다

예상과는 달리 관람객도 많지 않아

몰입해서 감상하기에 아주 좋은 여건이었다.

김흥수 화백의 작품 전시회 '김흥수 : 하모니즘'은

10월 4일부터 11월 21일까지

석촌호수의 더 갤러리 호수에서 열린다.

SE-90bb132d-fcee-4a5f-a3b7-72c2d05dc07f.jpg?type=w1 더 갤러리 호수와 영국의 필립 콜버트(1979~)의 2025년 작품 <미술가 The Painter>



글은 전시회 안내문에서 발췌,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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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1997, 116.5x148cm, 혼합매체

김흥수 본인의 사진을 구상 화면에 배치한 작품으로,

기법뿐 아니라 매체적 결합을 시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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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 1986, 197x440cm, 캔버스에 유채, 혼합 매체

작가는 6·25 전쟁을 겪으며 재현만으로는 이 참극을 표현할 수 없다고 느껴

구상과 추상을 한 화면에 그리는 하모니즘 개념을 창안한다.

평화로운 풍경과 피난민, 군인들의 그림자를 대족적으로 그린

구상 화면의 액자식 구성과 강렬한 붉은 색채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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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무, 1966, 176x331cm, 캔버스에 유채, 혼합 매체

우유갑을 오려 붙인 뒤 위에 색을 칠하는 콜라주적 기법을 사용한 작품이다.

작품 속 여인들의 얼굴 형태가 큐비즘(입체주의)과의 유사성을 가지는데,

이는 1955년 프랑스로 건너간 작가가 프랑스 화단에서 다양한 화풍을 접하며

하모니즘 개념을 구축해 나가는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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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1974, 187x346cm, 캔버스에 유채, 혼합 매체

흰 장삼을 입고 춤추는 여승은 김흥수의 여러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모티프다.

예리한 윤곽선으로 그려진 여승은 동양적인 생김새이면서

현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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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도, 1978, 112.5x183cm, 캔버스에 유채, 혼합 매체

<가을> 속 여승이 다시 등장하는 작품으로,

밝은 노란색 배경이 황금빛과 비슷해 성스러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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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담, 1987, 162x273cm, 캔버스에 유채, 혼합 매체

갈대밭처럼 따스하게 그려진 배경 앞에서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두 여인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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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 1970~80, 63.2x151.5cm, 캔버스에 유채, 혼합 매체

오른쪽 화면 전체에 촘촘하게 꽂힌 못과 단도, 탄창은 전쟁의 참혹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왼쪽은 평화를 상징하는 여신이지만,

오히려 고뇌로 가득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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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고개 마을의 아침, 1975, 128x193cm, 캔버스에 유채

'바위 고개'는 단단한 바위를 품은 산길로,

넘어야만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경계다.

또한 작가가 직접 겪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 민족의 한과 설움을 표현하는

상징적 지형이기도 하다. 다만 아침을 맞은 마을은 그 고개를 넘은 뒤,

다시 살아가는 사람들의 시간으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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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1960, 195x260cm, 캔버스에 유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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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의 인상, 1973, 182x300cm, 캔버스에 유채

작가가 금강산을 보고받은 느낌을 오방색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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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포지션, 1957, 194x256.5cm, 캔버스에 유채

김흥수가 파리 살롱 도톤느의 정회원이 되는 데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된 초기작이다.

작가는 파리 화단의 작품들 사이 자신의 작품이

초라하고 촌스러워 실망감을 느꼈다.

이후 작가는 처음부터 배우는 마음으로 다양한 화풍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콤포지션>은 그 영향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후기의 사실적인 비율과 달리 인체를 왜곡하여 그렸으며,

강렬한 붉은색과 거친 마띠에는 당시 유럽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던 앵포르멜의 영향으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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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가, 1988, 170x457.5cm, 캔버스에 유채, 혼합 매체

고객의 작품에서 따온 근원적이고 철학적인 작품이다.

희로애락이 뒤엉켜 있는 인생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듯한 여성들의 모습은

'인간이 예술의 모체'라고 밝힌 작가의 철학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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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1987, 145.5x226cm, 캔버스에 유채, 혼합 매체

모자이크 기법으로 그려진 화사한 두 명의 여성과 달리,

피를 바른 듯 검붉고 거칠게 마무리된 추상이 대조적이다.

구상에는 표피를, 추상에는 내면을 그려낸다고 한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어두운 추상 화면은 여성들이 내면에 지니고 있을

'허무와 끝없는 욕망'을 담은 색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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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1977, 172x274cm, 캔버스에 유채, 혼합 매체

붓다가 깨달음을 얻으며 밝은 광명을 받는 순간을 그린 그림으로,

작가 본인은 무교였으나 성스러움의 극치인 종교적 순간을

잘 그려낼 경우 예술가로서의 능력이 증명된다고 생각하였다.

마치 곰팡이가 핀 듯한 추상화면과 빛이 뿜어져 나오는 듯한

평온한 얼굴의 붓다가 대조를 이루며 감상자를 그 순간으로 인도하는 듯하다.



* 11월 2일(일) 현재 벚나무 등 석촌호수 단풍은

1/3가량 물들었다. 이번 주 중반 이후가 볼 만할 듯싶다.

10월 31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는

빛의 축제인 루미나리에가

환상적인 밤 풍경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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