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by 길벗


시는 짧아야 한다고 알고 있던 나에게

현대시는 산문처럼 너무 길고 또 난해하다.


심금을 울리는 감동은

많은 말이나 긴 글에 의지하지 않는다.

촌철살인은 시에서도 만날 수 있다.


짧지만 여운은 오래가는

짧은 시 몇 편을 소개한다.


그 꽃

- 고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풀꽃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퇴근

- 나태주

오늘도

열심히 죽어서

잘 살았습니다


퇴근길

- 안도현

삼겹살에 소주 한잔 없다면

아 이것마저 없다면


옛날 애인

- 유안진

봤을까?

나를 알아봤을까?


못 자는 밤

- 윤동주

하나, 둘, 셋, 넷

.....................

밤은 많기도 하다


한 술의 생애

- 오인태

뜨다가,

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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