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이른 시간부터 하루 종일
버스와 지하철이 끊임없이 달리고
끼니때마다 식당이 문을 열고
전깃불과 가스가 들어오고...
그 많고 많은 사람들 중 누구는 아프고
또 누구는 집 안에 피치 못할 일도 있을 법한데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세상을 보면
이거야말로 기적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 이 세상이 돌아가게 해주는 건
나라의 장래, 국민의 안위 등 거창한 담론을 내세우는
말 많고 잘 나고 자리 높은 사람들이 아니다.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한겨울에도
열대야와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도
다른 이들의 하루를 위해 더 일찍 깨어 있고
더 늦게 잠드는 수많은 사람들.
내가 아니면 누가 이 일을 할 수 있으랴 하는
결기와 자긍심으로,
세상이 곧 무너진다 해도 멈추지 않을 것 같은
그들의 노동은 그 어떤 일보다 더 생산적이고 고결하다.
감사와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분들이야말로 우리가 떠받들어야 할 위인이다.
꽃이 필 때 꽃의 아름다움만 알았지,
땅의 노고를 알지 못했다.
바람이 불 때 꽃대가 꺾일까 염려만 했지,
바람이 꽃을 피운 것을 몰랐다.
뉴욕의 거리에서 화려한 불빛만 보았지,
저 아래 깊숙한 곳에 지치고 곤궁한 사람들의
표정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하나는 보고 하나는 모르는 나는
절름발이로 살아가고 있다.
- 미국 권투 선수 무함마드 알리의 어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