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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은 무엇인가요?

by 염상규

저자는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사회성이 단절돼서 사람들이랑 어울리지 못하고 오타쿠처럼 방구석에 틀어박혀 컴퓨터, 유튜브 등 이런 거를 지향하지도 않는다.
놀 때는 사람들과 어울려서 술도 마시고 노래방도 가고 아주 즐겁게 논다.
뼈가 으스러지도록 놀다 온다.
그래야 돈도 안 아깝고 후회도 없다.
하지만 남들한테 피해 주면서 까지 놀면 안 된다.
독자들은 명심하길 바란다.
요즘 같은 때 혼자 흥에 취해 막 놀면 진짜 혼자가 된다.
남들과 어울리되 분위기를 잘 타야 한다.
내가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는 건 무언가를 할 때 혼자 하는 게 좋다는 뜻이다.
가끔 머리를 식히러 나 홀로 캠핑을 가서 책도 보고 고기도 구워 먹고 하다 보면 힐링이 된다.
복잡한 세상을 떠나 풀냄새를 맡으면 참 시원하고 좋다는 느낌은 개뿔...
그냥 핑계 삼아 땡땡이를 치는 기분으로 가는 거다.
어느 날 창고에서 캠핑장비를 정리하려는데 창고 안이 정리가 안 돼있고 엉망진창으로 막 쌓여 있는 모습을 보니 이걸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까 고민을 하다 일단 시작하는 게 좋겠다 싶어 하나씩 들어내서 시작을 한다.
그리고 두어 시간 동안 슬슬 보이는 데로 정리를 하니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었다.
늘 그런 마음으로 살아왔다.
시작이 중요하다.
일단 해. 하다 보면 돼.
군복무 시절에도 동기랑 둘이서 삽으로 산을 하나 옮긴 적도 있다.
말도 안 된다 생각하겠지만 진짜 큰 산은 아니고 동산정도 되는 크기였다.
그때부터 다짐을 하게 된 거다.
무슨 일이던 일단 시작이 중요하다.
그런 마음이면 안 되는 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일단 시작을 하고 될 때까지 계속하면 원하는 일이 되어있다.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을 들여다보니 어디서부터 손대야 하나 아찔했지만 그래도 하나씩 풀어보겠다.
어떤 매스컴에 나온 방송을 보니 시민들이 철조망뒤에서 캠핑의자에 모여 앉아 반대편 철조망의 작은 도시에 미사일이 떨어져 불꽃이 튀며 폭발하는 모습을 캔맥주를 들고 환호하는 영상이었는데 내게는 상당한 충격이었다.
바로 이스라엘에서 가자지구에 미사일 폭격을 예고하고 공습하는 모습이었다.
우리가 보기엔 비인간적이고 야만적인 행동들이다.
그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팔레스타인 민족에게 부모와 자식 등 가족을 잃은 이들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이스라엘에 보복공격을 하고 그에 대한 이스라엘의 또 다른 보복이 이어지고.
반세기 이상 두 민족은 서로 죽이고 보복하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잊을만하면 터트리고 또 싸운다.
팔레스타인은 어디이고 이스라엘하고는 어떻게 인접해 있나?
땅 자체는 이스라엘 영토 내 우측상단 부분에 웨스트뱅크라는 서안지구와 좌측 구석에 더 작은 가자지구로 나누어진다.
엄밀히 말하면 팔레스타인 땅 안에 이스라엘이 건국을 하고 영토를 넓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약 3000천 년 전에는 이스라엘 땅이었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누가 먼저 살았는지는 기원전에 태어나지 않아 본 적이 없어 나도 잘 모르겠다.
어찌 됐건 지역을 국가가 100년 동안 실효지배하고 있으면 그 땅은 점령하고 있는 국가에게 귀속된다는 국제법이 있다.
100년 전에는 팔레스타인 민족들이 점령하고 거주하고 살아왔으니 그렇다는 것이다.
1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영국이 세 번의 약속을 한다.
첫 번째는 프랑스와 팔레스타인 지역을 나눠갖는 ‘사이크스 피코 협정’을 맺고, 두 번째로 팔레스타인 민족에게는 독립을 약속하는 ‘후세인 맥마흔 선언’을 한다.
세 번째로 유대인들에게 팔레스타인 지역에 독립국가를 건국할 수 있도록 지지해 준다는 ‘벨푸이 선언’을 하게 된다.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제국주의가 막을 내리며 영국은 이 세 가지 조약에서 빠지게 된다. 영국과 프랑스는 승전국가이긴 하지만 독일에게 한참 두드려 맞은 상태라 자국의 전후 복구에도 정신이 없는데 남의 나라 독립이 어쩌고 약속이 어쩌고를 신경 쓸 수가 없었다. 모든 권한을 유엔에게 넘긴다.
1947년 유엔총회에서 이스라엘 건국에 찬성 33표, 반대 13표, 기권 10표로 승인이 된다.
이스라엘이 국가를 선포하고 1차 중동 아랍전쟁이 시작되면서 지금까지 크게는 전쟁으로 작게는 공습과 납치를 일삼는 국지전으로 이어오고 있다.
조금 달라진 점은 예전에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라 말했지만 지금은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이라 부른다.
하마스는 무엇일까?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가자지역의 정치적 집권당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오랜 기간 팔레스타인 내에서 하마스는 별 존재감 없는 그런 조직이었다.
그동안에는 ‘알파타’라는 정당이 팔레스타인을 이끌고 있었는데 아랍국가들의 지원을 받으면 그것을 가로채서 부정부패 하자 2005년 선거에서 하마스로 정당이 바뀌게 된다.
하마스는 테러조직으로 낙인찍히면서 팔레스타인 민족들로부터 지지율이 떨어졌지만 이후 선거를 하지 않아 계속 정권을 이어가고 있다.
팔레스타인 민족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특히 이스라엘과 분쟁이 계속 일어나는 가자지구만 두고 보았을 때 그들은 외부와 교류도 못하고 경제 제재를 받으며 해외 원조에 의지한 채 열악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가 없다.
철조망 넘어 이스라엘의 생동감 넘치는 야경을 보며 화를 삭이고 분을 참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하마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도 늘 겪는 일이다.
북한이 동해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이유와 비슷하다.
협상테이블에 앉는 것이다.
그럼 이스라엘은 왜 하마스와 협상하지 않는 것인가?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협상을 할 수가 없다.
하마스는 지하 땅굴속 깊숙이 숨어서 저항하고 있다.
그 땅굴 위에는 병원과 학교등이 세워져 있다.
이스라엘이 공습을 하면 아이들과 시민들이 고스란히 죽음에 노출된다.
하마스는 어디서 힘이 나오는 걸까?
이란으로부터 무기를 공급받고 배후에서 조종받는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적대관계 이기 때문에 이란은 하마스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은 미국으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그럼 미국은 왜 이스라엘을 지원할까?
중동지역에 친미 국가는 이스라엘이 유일하다.
미국으로서는 무조건적으로 본인들과 함께할 수 있는 중동의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지원 안 할 수 없다.
두 민족이 서로를 물어뜯으며 죽이고 죽는 상황이지만 중간에 서로 평화 협정이나 잘 지내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럴 때마다 팔레스타인 지도자는 암살당하고 이스라엘 역시 95년 이츠하크라빈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 내부의 극우단체에게 암살당한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두 가지가 제시되는데 첫 번째는 하나의 국가로 가고 서로 포용해서 종교와 언어를 인정해 주자.
이러면 또 불화가 생기는 게 유대인들은 자신들만의 종교 국가를 만들고 싶어 했는데 아랍민족 하고 융화를 할 수가 없는 게 문제이다.
두 번째는 각각의 나라를 인정해 주는 것도 서로의 수도인 예루살렘을 어디에 속할 것인가부터 자국 영토를 빼앗겼다는 팔레스타인 민족에 대한 보상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그것 또한 누구도 나서서 말할 수 없다.
2024년 9월 20일 유엔 총회에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영토 불법 점령 종식’ 요구 결의안이 있었는데 찬성 124표, 반대 14표, 기권 43표로 ‘12개월 이내에 이스라엘이 불법 점령한 팔레스타인 영토 주둔을 종식시킬 것’
팔레스타인은 유엔으로부터 국가로 인정받았고, 현재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서 점령하고 있다.
여러분은 누구에게 정통성을 부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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