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내안에 사계

by 염상규

인생을 걸어오며 마주한 감정들은 마치 사계절처럼 다채롭고도 분명했다.
봄처럼 설레는 시작이 있었고, 여름처럼 뜨겁게 타올랐던 순간이 있었다.
가을처럼 넉넉한 풍요로움을 즐기던 날도 있었고, 겨울처럼 차갑고 고독했지만 오히려 그 안에서 내면의 수양을 쌓아올린 시간도 있었다.
사람의 마음은 계절처럼 흘러간다.
순간은 지나가지만, 그 속에 머물렀던 감정의 온도는 오래 남아 다음 계절을 준비하게 한다.
봄의 설렘은 여름의 열정을 낳고, 여름의 뜨거움은 가을의 결실을 부르며, 겨울의 고요는 다시 봄을 기다리는 희망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내가 걸어온 길에서 마주한 사계절의 마음을 담은 기록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솔직했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진심이었다.
내 삶의 계절이 누군가의 마음에도 작은 울림이 된다면, 그리고 독자가 지나온 계절을 가슴 따뜻하게 돌아보게 만든다면, 그것만으로 이 책은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이다.
누군가의 삶에 잔잔히 스며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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