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석류

by 김태광수

할아버지 당신은

사다리 올라가

말라붙어버린 손끝으로

허공에 나뭇가지를 그리고는

늙은 심장과도 같은

열매를 맺어

저에게 건네 주셨습니다.

석류를 입에 머금을 때마다

목이 메는 건

할아버지

당신의 뜨거운 피가

내 입가에서

아직 식지 않았기 때문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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