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녀도

by 김태광수

베어다 흘린 피가


팔도강산위로


무지기를 질식하매


파먹을 시신의


원통한 분골 조차


부릅뜨지 못하고는


서성이듯 헤메이며


범처럼 뜯어삼키려나.


울려라 방울소리여.


내 춤추듯 넋나가


하얀 모시 홀리듯


뱀비늘 같은 윤슬 밑으로


내 하잘 것 없는 살결


집어삼키어 바치오매


내 찢긴 향교의 공경아.


강하고 질긴 내 스스로의


굿판이여.


내 백지장 맞들린 먹물사이로


초월하듯 춤추고는


푸른 산 위로


아침을 밝히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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