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체투지

by 김태광수

거친 숨 몰아쉬며

육신 지쳐갈 적.

내 드러누울 번뇌에

오랜 행군의 걸음.

군홧발의 무거운

발걸음 속으로.


슬픈 눈물.

무거운 지린내 땀속으로

흐려지듯 증발할 적.

몽롱한 정신 그 어느것도

이제는 부질없음에,


누구하나

주목할 일 없는

순수한 고통으로

무거운 강철의 소총은

격려하듯 진중하였도다.


지친 육신이 해탈하듯

황홀경으로 빠져들 적.

이 한 몸 불사르며

수 없을 명복 바친다면

난 더할 나위 없어라...


내 존경할

호국의 영령이여.

용사의 수많은 혼들이여.

난 지금 부서지며

합일하듯 닮아가니.


모두여,

부디 극락왕생하소서...


-2013년 6월의 논산훈련소. 행군 훈련할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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