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량진-공부지옥

by 김태광수

초췌한 얼굴들이 드리운 곳.

어떠한 말로도 표현 못할

강의실의 무거운 공기.

두꺼운 참고서도

수북이 쌓아놓은 시험문제집도

절박함의 무게 앞엔

아무것도 아닐 터.


노력한다면 이뤄진다지만

나만 노력하는 것은 아니었지.

여기 있는 모두가

같은 꿈을 꾸고 있으니까.


열정도

끈기도

언젠가는 점수 앞에서

잔혹하게 배신할 테니

앞으로도 누리지 못할

빌어먹을 정도로 초라한

인생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찬란한 청춘을

책상 위에서 낭비 해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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