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에서 추락한 자는
절망을 쳐다보며
참된 진실을 깨달았으니
고독이 그대의 곁에 머물어
그 어느 것도 타협하지 않았음을.
이 곳에 희망은 없었지만
절망 또한 없었기에
저 하늘 위에 천국을 창조하여
세상을 지옥을 자아내고는
고통 받으라고 규정되어진
어느 불쌍한 악마들을 향해
조소를 내뱉는 천사 따위들을
그대는 증오해왔던 것이다.
당신은 용이 아니다.
붉은 드래곤이다.
계획을 세우는 것은
악마가 아니라 천사였다.
거대한 예정을 부술 자는
하느님 따위가 아니다.
강철을 집어 삼키며
사나운 민중들 곁에서
붉은 화염 내뿜어 빛에 가려진 길
쳐 부수어 인도하실
항전의 사탄이었음을.
ps. 존 밀턴의 '실낙원'의 '사탄'을, 신채호의 소설 '용과 용의 대격전'. 한국의 '불가사리 설화'에서 그 모티브를 세게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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