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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르미 Jul 07. 2024

첫 자유 수영 가다

사람이 많으면 어쩌지?

전날 밤늦게 잔 탓에 아침 6시에 힘겹게 일어나 준비하고 집에서 20분 걸리는 수영장을 가기 위해 나왔다. 수영장을 가기 위해서는 오르막길을 15분 정도 올라야 한다. 집에서 수영장까지 절반쯤 왔을 때 문자가 왔다.


'상수도 장치고장으로 샤워실 이용이 불가합니다'


아침에 힘겹게 일어난 기억과 오르막을 올라왔기에 문자가 거짓말이길 바랬다. 하지만 샤워실 이용이 불가하면 수영장 안에 들어갈 수가 없다. 그날만 들어갈 수 있게 해 준다고 해도 수영을 하고 나와서 찝찝한 채로 집을 가야 한다. 사실을 확실히 확인하기 위해 수영장 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사실이 맞았다. 아쉽지만 집에 가서 잠을 더 자기로 결정했다. 7시 반쯤 수리가 완료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갔어도 됐었을 수도 있지만 불안함 마음을 계속 품고 있는 것보단 마음 편한 게 최고~ 다음날 수영 강습을 받으러 갔더니 상수도 고장 이슈로 인해 1일 자유 수영 쿠폰을 받았다. 수영을 하루 못 해서 아쉬웠는데 대처에 매우 만족스러웠다. 주말에 자유수영을 가기로 결정했다.


토요일 오후 1시 첫 자유수영을 갔다. 혼자 가려다 남자친구와 같이 갔다. 남자친구와 만난 지 3년이 넘어서 웬만한 데이트는 다 해봤기 때문에 수영을 같이 하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데이트도 하고 운동도 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다. 나의 취미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수영장을 가기 전부터 좋았다. 또한 수영을 잘하는 남자친구에게 나의 수영 실력을 보여줄 생각에 떨렸다.


주말 오후여서 자유 수영을 하러 온 사람들이 많으면 주차를 못 해서 어쩌나 걱정했는데 아침 6-7시에도 만석인 주차장이 여유롭였다. 카운터에 몇몇 사람이 줄을 서서 입장료를 구입하고 있었다. 카운터 직원분께서 나를 알아보셨다.


"자유 수영 오셨네요"


괜히 뿌듯했다. 샤워장 안은 강습 때보다 더 여유롭고 쾌적해서 좋았다. 강습날 샤워장은 열기가 후끈후끈하고 사람들로 빼곡해서 빨리 하고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하다.


수영장 물 안에는 사람들이 적당히 있었다. 강습 때는 뒤에 누군가가 있다는 생각에 마음 급하게 수영을 하게 되는데 자유 수영은 강습 때보다 마음이 편했다. 뒤따라서 다른 분들이 오긴 하지만 서로 누군지 모르기에 부담감이 적다. 강습 때는 괜히 더 잘해야 할 거 같은 느낌이 든다.


남자친구가 잘한다고 인정해 줘서 너무 기뻤다. 수영장 성수기여서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여유롭여서 앞으로도 자유 수영을 자주 가기로 마음먹었다. 아직 안 쉬고 한 바퀴를 완주하는 것은 힘이 든다. 열심히 연습해서 체력을 점차 늘려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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