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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르미 May 27. 2024

퇴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 上

  나의 사수는 나와 25살 차이가 났다. 그는 과중 업무로 매일 힘들어했다. 당장 퇴사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근무한 지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정말로 퇴사를 할 것처럼 행동과 말을 하시길래 단둘이 있을 때 퇴사하시는거냐고 여쭤봤다. 하려고 생각은 하고 있다고 하셨다. 나는 정말 복이 없구나. 사수가 이래서 중요하다고 하는 거구나 싶었다. 면접을 볼 때 나와 같이 면접을 본 남자분이 면접관(상무)에게 사수가 있냐는 질문과 팀원이 몇 명이 있냐는 질문을 하셨다. 그 당시 약간의 당황을 한 듯 얼버무리는 게 보였다. 하지만 나는 사회 초년생이어서 그러한 것들이 크게 중요한가에 대해 와닿지 못했다. 하지만 그분이 한 수 앞으로 봤던걸 느꼈다.


  1월 초 나를 따돌리는 일이 있고 나서 한 달 후 사수가 퇴사하게 되었다. 상무가 나에게 사수의 인수인계를 다 받아두라고 했다. 1월에 6개월이 지난 상태였기에 1년을 채우려고 했다. 하지만 나에게 인수인계를 받아두라는 말을 듣고 더 이상은 못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구인 공고는 내가 입사할 때부터 올렸는데 서울권이 아니어서 그런지 잘 안 들어왔다. 나는 더욱 이 회사에서 가망이 없다는 거에 확신이 들어 인수인계 받기 전에 말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상무한테 퇴사한다고 말씀드렸다.


정적이 흐르자

"인수인계받기 전에 하루빨리 말씀드려야 할 거 같아서요"라고 했더니

"어쩌라고?"였다.

점점 회사는 나에게 퇴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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