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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ya J Jun 16. 2024

인생의 권태기가 찾아왔을 때

EP07.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기

Quote of the day

The struggle you’re in today is developing the strength you need for tomorrow. Don’t give up.


오늘의 명상은 ‘현재의 고난은 내일을 위한 준비’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하루하루가 언제나 좋은 일만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근데 사람 사는 게 그렇게 뜻대로 되지 않죠. 성경에도 이와 비슷한 구절이 있는데요,

“God is faithful; he will not let you be tempted beyond what you can bear. But when you are tempted, he will also provide a way out so that you can endure it.” ‭‭1 Corinthians‬ ‭10‬:‭13‬ ‭

하나님은 우리가 감당치 못하는 고난을 주시지 않지만, 고난당할 때에는 견딜 수 있는 길을 주신다고 해요.

우리는 지금 당장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죠. 길이 안 보이는 게 아니라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거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지금 힘들어도 막상 시간이 지나서 다시 뒤돌아보면 결국 해결될 일이었구나 하게 되더라고요. 그럴 때 필요한 건 ‘존버’인 거죠. 매년마다 저에게도 새로운 인생의 과제들을 접하게 되는데 그 당시엔 막막하다가도 시간이 지나서 보면 아무 일도 없었던 일처럼 잘 해결되 있더군요. 그러니 우리가 필요한 건 모다? don’t give up! 포기하지 맙시다.










눈으로 듣는 팟캐스트, 이번주 주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어요. 혼자서 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더 의지하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어딜 가도 꼭 누구와 함께 가는 것을 더 좋아했고 혼자서 뭔가를 한다는 것은 거의 꿈도 못 꿨죠. 거의 모든 모임이나 행사에 참여해서 나는 활발한 사람이야 하고 티 내고 다녔던 것 같아요. 문제는 그렇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번아웃이 오더군요. 어느 순간 삶의 무기력함을 느끼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거예요. 그냥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그렇게 사람들과 모임도 갖고 어울려도 정작 내가 필요할 때는 부를 사람이 없다는 걸 느꼈죠. 혼자 있는 게 싫어서, 그 공허함을 견디지 못해서 자꾸 밖에 나가려는 저에게  사실은 진짜로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무기력해졌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사람들에게 많이 실망한 적이 있었어요. 누구도 신뢰하지 않게 되는 순간이 왔죠. 그렇게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했던 내가 어느 순간에는 혼자 있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마음의 우울감과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했고 더 이상 이렇게 지내면 안 되겠다 싶어서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죠.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을 좀 더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함께 나눠보고자 해요.


제 MBTI는 ISFJ에요. 사실, MBTI에 의존하는 편은 아닌데 그냥 남들이 하니까 한번 해보니 이런 결과가 나오더군요. 제 주변사람들에게 제가 I라고 말하면 놀래요. 다들 저를 E라고 생각하더군요. 사람들과 어울릴 때는 정말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잘하는 편이라서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죠.  ISFJ의 특징 중에 하나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더 즐긴다더군요. 흠… 맞아요. 여러 사람들하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데 막상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어요. 성격상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기보다는 대중심리를 따라가는 편이라 싫어도 참여하는 편이죠. 그러니 결국은 지칠 수밖에 없죠.


저는 한 번도 혼자서 살아본 적이 없어요. 학창 시절은 당연히 가족들과 함께 살았고, 20대 때는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죠. 그래서 자취하는 친구들을 참 부러워했고 혼자서 살아보는 게 로망이기도 했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할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할머니네 집이 학교에서 가까워서였죠.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그냥 가족들과 떨어져 살고 싶었어요. 충분히 통학이 가능한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가족과 떨어져사는 것이 성인이 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했나 봐요. 실제로 자취를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그럴만한 돈도 없었고 혼자 사시는 할머니 집에서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던 거죠. 30대가 되어서 처음 캐나다에 왔을 때도 홈스테이 가족들과 한 달 동안 지냈죠. 아무래도 외국에 처음 나가서 지내는 건데 아직까지는 혼자 사는 것이 무리일 것 같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죠. 그렇게 현지적응을 한 후에 친구와 집을 구해서 함께 살았어요. 역시나 혼자서 살기에는 금전적으로 불가능했던 거죠. 그러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서 이렇게 살고 있네요. 혼자서 살아보고 싶다는 로망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네요.


왜 혼자서 살아보고 싶어 했을까 생각해 보니 저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제 방이 따로 없었어요. 저번 에피소드에도 언급했듯이, 다섯 식구가 사는 집에 방이 2개밖에 없었거든요. 언니와 함께 방을 셰어해야 했어요. 그렇다고 방도 넓은 게 아니라서 한 방에서 각자의 공간을 갖는 것도 불가능했죠. 언제나 모든 것이 개방되어야만 했어요. 개인 프라이버시가 어떻게 지켜졌겠습니까. 내 방을 가지고 있으면 원하는 대로 꾸미고 살 텐데 그런 게 아예 불가능했어요. 그러다가 할머니와 함께 살았을 때도 처음엔 한 방에서 함께 지냈죠. 혼자 사시는데 방하나면 충분했거든요. 당연히 대학생활 때도 제 방 없이 모든 사생활이 노출되면서 지냈죠. 다행히 중간에 방 2개 있는 아파트로 이사해서 그때 처음으로 제 방을 가지게 되었죠. 근데 막상 제 방을 가졌더라고 사실, "내 방"이 아니잖아요. 할머니 집이니까요.  캐나다에 와서 홈스테이를 할 때도 내가 지낼 방은 있지만 "내 방"이 아니었기에 딱히 내 마음대로 꾸밀 수도 없었고, 친구와 살 때도 마찬가지. 결혼을 하니 남편과 같은 방을 쓰니까 당연히 나만의 공간이 없더라고요. 과연 저는 저만의 공간을 평생 만들 수 없는 걸까요? 이 뒷이야기는 조금 있다가 다시 나눠보도록 하죠.


혼자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개인 공간이 꼭 있어야만 이루어지는 건 아니죠. 혼자 있는 시간은 다시 말해 자기계발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인간은 창의적인 동물이에요. 만약 '나는 크리에이티브하지 않아.'라고 생각하시다면 땡! 당신은 크리에이티브한 사람입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가 creative 하셨죠. 밥은 뭐 먹지, 옷은 뭘 입지, 이건 어떻게 하지, 저건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들로 가득 차 있지 않나요?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잖아요. 그러니 우리는 모두 creative 한 겁니다. 저는 이런 creative 한 생각들이 혼자 있을 때 증폭된다고 믿어요. 혼자 있을 때 그저 외롭다고만 느끼시나요? 싱글이건 커플이건 상관없이 누구나 외로움을 느끼죠.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할 거 같죠? 맛집이 있어도 혼자는 못 가겠고, 예쁜 카페가 있어도 혼자는 가고 싶지 않고. 물론 하나보다는 둘이 즐기는 것이 기쁨이 배가 되기도 하죠. 근데 그렇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죠.


혼자 즐길 수 있는 Activity

먼저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방법부터 알아볼까요?


요리하기 Cooking

결혼하기 전까지 요리를 전혀 못했어요. 할 필요성을 못 느꼈죠. 한국에 있었을 때 다이어트한다고 먹었던 음식이 거의 생식이었어요. 쌀은 거의 안 먹고 두부, 야채, 과일 등등 요리할 필요가 없는 음식들만 섭취했죠. 참고로 건강만 더 해쳤다는 것. 결혼하고 나서부터 요리를 유튜브 보면서 배웠어요. 그렇게 조미료 없는 음식들만 먹고 산 제가 무슨 맛을 알고 요리를 했겠어요. 처음엔 정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죠.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니까 레시피만 있으면 그냥 후딱 만들게 되더군요. 신랑 없이 밥을 먹을 때는 저도 대충 먹었어요. 맛이 없건 있건, 어차피 내가 먹을 거니까 대충 해서 먹었죠. 근데 어느 순간 '왜 나는 나를 소홀하게 대할지? 나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자격이 있어!', '왜 맨날 신랑이 좋아하는 음식만 만들어야 하지? 나도 내가 좋아하는 음식 만들 거야, 먹기 싫음 먹지 마, 난 이거 먹을 거니까!' 특히, 요즘에 인스타그램에 간단한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레시피 영상들이 많이 올라오면서 점점 요리하는 게 재밌어지기 시작했어요. 혼자 있다고 대충 먹지 마시고 정말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통해서 요리를 시작해 보세요.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기술이 될 거예요.


운동하기 Workout

너무 당연한 거지만 하기 귀찮죠? 근데 운동만큼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활동은 없다고 생각해요. 세상에는 자신이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들이 너무 많죠. 근데 내 몸만큼은 내가 컨트롤이 가능하죠.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운동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그만큼의 결과물이 나오죠. 운동이라고 해서 막 거창할 필요는 없어요. 집에 Treadmill이 꼭 있을 필요도 없고 아령도 없어도 돼요.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운동은 요가나 필라테스예요. 시간에 비례하게 몸의 변화를 체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몸이 건강해지면 정신건강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생겨요. 처음엔 저도 유튜브 보면서 요가를 시작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스트레칭을 자주 했기 때문에 스트레칭의 끝판왕이 요가를 배워보고 싶었죠. 점점 체형의 변화를 체험하고 나니 이게 정말 좋은 운동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자격증까지 따게 되었죠. 누가 알았겠습니까. 취미로 시작했는데 자격증까지 따게 될지. 지금도 가만히 누워서 글을 읽고 있을 당신에게 당장 요가매트하나 장만하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글쓰기 Journing

에이 무슨 글쓰기가 도움이 된다고..라고 생각하시나요? 지금 저를 보세요. 벌써 브런치에 90개가 넘는 글을 쓰고 있잖아요. 나름 저에게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해 주었죠. 글을 잘 써서가 아니라 내 속에 있는 근심, 걱정, 하고 싶은 말을 글로 대신해서 쓰는 거예요. 들어줄 사람이 없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내뱉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꼭 블로그나 브런치가 아니더라도 개인노트에 적어도 좋죠. 아시죠? 저 감사일기 쓰는 거?  매일 공책에다 10가지 감사일기를 쓰면서 내 삶을 돌아보고 있어요. 혼자 있을 때만큼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어디 있을까요? '눈으로 듣는 팟캐스트'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글을 쓰다 보니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글쓰기는 생각을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에 머리가 복잡하거나 남에게 할 수 없는 속마음을 떠놓고 싶을 때 꼭 시작해 보세요.


비전보드 만들기 vision board

비전보드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면, 적당한 크기의 화이트보드에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들을 사진이나 이미지를 붙여서 만든 것을 말해요. 혼자 있을 때만큼 자기 계발에 대해 더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시간은 없죠. 눈에 뚜렷하게 보여야 목표도 가까워집니다. 저는 정말 비전보드가 주는 힘을 믿거든요. 눈에 보여야 희망을 갖게 되고 움직이게 되더라고요. 혼자 있을 때 자신이 꿈꾸는 미래에 대해 좀 더 고민해 보시고 비전보드를 만들어 매일매일 꿈은 이루어진다고 외치세요. 살아갈 원동력을 줄 거예요.


유튜브 개설 youtube

저도 한때 유튜브였죠. ㅋㅋ 하나 여간 힘든 게 아니더라고요. 정말 세상 모든 유튜버님들을 존경합니다. 제가 즐겨보는 유튜버는 코로나 때 유튜브를 시작했대요. 아무 데도 갈 수 없고 만날 수 있는 사람들도 한정되다 보니 유튜브를 시작했다더군요. 지금은 백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가 되었죠. 물론 유튜브는 all about the contents, 콘텐츠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혼자서 이것저것 찍어보면서 본인만의 콘텐츠를 개발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한 편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지 느끼실 거예요. 물론 시간도 잘 갑니다. 나만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름 사명감이 생기실 거예요. 백만 구독자 유튜버도 0부터 시작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그럼, 외부에서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죠.


등산을 해보세요. 한국에 있었을 때 주말마다 북한산을 올라갔어요. 정상에 올라가서 산 아래 풍경을 바라보면 이 어려운 코스를 내가 해결했구나 하면서 뿌듯해했죠. 이 기분이 중요한 거예요. 그 뿌듯한 기분을 기억하고 있으면 계속하게 되는 거죠. 등산을 하고 있으면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을 잠시 잊게 해 주는데 올라가는 내내 언제 도착할지만 생각하거든요. 나름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주죠. 건강도 좋아지고 정신도 맑아지니까 혼자라고 느껴질 때 한번 시작해 보세요. 산에서 내려왔을 때 하루가 정말 꽉 찬 느낌을 받으실 거예요.


동네 산책 한번 해보세요. 성인이 되고 나서 일하느라고 제대로 내가 사는 동네를 둘러본 적이 없었던 거 같아요. 집-회사-집-회사.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었죠. 할머니와 함께 살았을 때 왕십리에서 살았는데 이렇게 동네에 맛집이 많은지 몰랐죠. 숨은 맛집 찾기, 나만의 아지트 찾기 등등 동네 구석구석을 탐방해 봤었죠. 본인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공간들을 발견할 때의 기분은 나름 짜릿하답니다.


도서관 가보기. 이게 뭔 소린가 싶죠? 혼자서 산책하면서 동네에 도서관이 있다는 걸 발견했었어요. 정부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은 정리도 잘되어있고 다채로운 이벤트도 열어요. 꼭 책을 읽지 않더라도 조용한 공간에서 나름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아요. 저는 캐나다에서도 동네를 산책하면서 도서관을 발견했고 그 이후로 종종 도서관에 간답니다. 당연히 도서관에 갔으니 책도 읽고 싶어 지더라고요. 왠지 세상과 분리되어 있는 청정지역 같은 곳이라고 느껴졌어요. 조용한 카페라 생각하고 커피 한잔 들고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캐나다에 살면서 언제나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죠.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더라고요. 아무리 결혼을 해서 인생의 동반자가 생겼더라도 외로움을 느끼더라고요. 여러분은 언제 외로움을 느끼시나요? 싱글이라서 느끼는 외로움 말고 왜 있잖아요, 마치 지구에 나 혼자 있는 듯한 느낌의 외로움. 저는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친구가 없다고 느낄 때 외로움을 많이 느낀 것 같아요. 평생 친구라고 생각했던 친구와 연락이 끊기면서 더 이상 나에게는 친구가 없다는 생각에 우울해하고 있을 때  한국에 계신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더우울 해졌죠. 코로나 때문에 비행기를 타고 갈 수도 없는 상황. 일주일 동안 정말 울면서 살았던 거 같아요. 그러던 중 더 이상 이런 상황에 나를 갖아두면 안 되겠다고 느끼면서 뭔가를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나를 정체되게 만드는 환경으로부터 벗어나 다시 새로 시작하기로 결심했죠. 그래서 5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것도 그런 이유이기도 하죠. 캐나다에서 아무 발전 없이 한 우물만 파고 있는 나 자신에게 모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혼자 있는 시간들이 외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시간 덕분에 내 인생에 대해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죠. 생각해 보면 제 삶의 원동력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 생기는 것 같아요.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했고 실천하게 만들어 주었죠.


처음에 언급했던 내 공간 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 볼까요? 몇 달 전에 신랑과 엄청나게 싸우고 정말 이 사람과 도저히 같이 못 살 것 같은 거예요. 부부싸움은 사소한 거로부터 시작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죠. 아무튼, 결국 각방을 사용하기 시작했죠. 안 쓰는 방이 있었는데 이렇게 사용될지는 몰랐지만 한 달 동안 떨어져서 지냈죠. 그때 처음으로 내 공간이 생겼다고나 할까요? 혼자서 침대를 다 차지할 수 있고 밤늦게까지 불을 켜놔도 신경 쓸 필요 없는 자유함을 느꼈죠. 그리고 다시 한번 제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겼어요. 과연 나는 혼자서 살아갈 수 있을까? 만약 내가 남편과 이혼한다면 제일 먼저 내게 필요한 건 뭘까? 좀 더 독립적인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됐죠. 특히, 운전을 꼭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어요. 그동안은 운전의 필요성을 못 느꼈는데 이번에야 말로 정말 배워야겠다고 결심을 한 거죠. 이 덕분에 지금은 운전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나고 있답니다. 또한 돈을 더 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서 네이버 광고 블로그도 시작하게 되었고 네이버 지수에 도움이 되는 글도 많이 포스팅하는 중이랍니다. 남편과 지금은 어떻게 지내냐고요? 아내를 이길 남편이 어디 있겠습니까? 지금은 다시 관계가 회복되어서 잘 내고 있지요. 다만 아직까지 각방을 쓰고 있어요. 나름 각자의 사생활을 존중해기로 했죠. 저도 개인 사무실이 생긴 거 같아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그리고 서로 떨어져 자니까 나름 신랑이 뭐하는지 궁금해지기도 하더라고요. 결혼 6년 차에 찾아온 권태기를 이 방법으로 회복할 수 있었네요.


슬슬 마무리를 해볼까요?

어렸을 때는 참 외로움을 많이 느꼈던 거 같아요. 꼭 뭔가를 할 때 누군가가 있어야만 했어요. 하지만 그러다가도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제 미래에 대해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만약 혼자 시간을 보낼 기회가 있다면  그 시간이야 말로 퍼펙트한 self reflection 타임이라 생각하세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의 목표가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해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를 말이죠.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다음시간에 또 찾아오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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