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nya J Aug 10. 2024

Have to 가 아닌 Get to

EP15. 매 순간이 기회인 것처럼 살기

Quote of the Day

Never surrender until the challenge turns you into a champion.



 포기하지 않으면 고난과 역경은 당신을 챔피언으로 만들어준다는 오늘의 명언처럼 파리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4년 동안 고생하신 모든 선수들에게 당신이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한국의 첫 번째 금메달을 딴 펜싱선수가 한 말이 생각이 나네요. " I didn't give up, so I won."  꼭 스포츠 경기가 아니더라도 뭐든지 포기하지 않으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뭐든 됩니다. 포기를 하는 순간 그동안의 노력과 시간이 헛되게 되지요. 마치 만기가 되기 전에 적금을 해지해 버리면 그동안 모아놨던 이자가 사라지듯이. 아직 저는 챔피언이 되지 않았어요. 왜냐면 아직도 진행 중이니까요. 중요한 건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거죠. 뭘 하고 있든 간에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끝까지 가봅시다. 그리고 파리올림픽에 참여한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눈으로 듣는 팟캐스트, 16번째 에피소드를 시작하겠습니다. 매 순간 주어진 시간 속에서 선택의 갈림길 앞에서 망설이는 저를 발견할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이때 아니면 못한다.’ 내게 주어진 이 순간은 두 번 다시 오질 않을 시간이기에 귀찮아서 나중으로 미루고 싶어도 바라보는 관점만 전환한다면 현명한 선택을 할 수가 있죠.

혹시 ‘get to’의 의미를 아시나요? 영어공부는 해도 해도 끝이 보이지 않죠. 특히 사전적 의미로만 단어를 사용한다면 진정한 get to의 의미를 알 수가 없죠. 여러 의미가 있지만 오늘의 주제와 연관된 뜻을 말해주고 싶어요. ’~기회를 갖게 되다 ‘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죠. 예를 들면 참석한 모임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하면 단순히 I met nice people보다는 I got to meet nice people로 표현함으로써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지요.

이렇듯 제 삶 속에서 얼마나 많은 기회들이 주어졌었고 그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내가 정말 감사해야 함을 느낄 때가 많아요. 그래서 이번연도에 지금까지 어떤 기회들을 제가 가질 수 있었는지를 한번 되짚어보고자 해요.



I got to go on a trip to Whistler.


1월에 저에게 온 기회는 Whistler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온 거였어요. 여행 다녀온 것이 무슨 기회까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큰 도전이었어요. 캐나다에 온 지 8년 차가 되던 해까지 저는 여행이란 걸 가본 적이 없었거든요. 공부하랴, 일하랴, 살림하랴 너무 정신도 없었고 여행은 내 인생에 사치라고만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때 아니면 나중에는 더 못 가겠구나. 더군다나 호텔값도 엄청 싸게 예약할 수 있었던 터라 이번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죠. 참 희한하죠. 신랑하고 충분히 갈 수 있는 기회가 많았음에도 그저 돈 아깝다고 안 가기 일쑤였거든요. 더군다나 우리 신랑은 돌아다니는걸 별로 안 좋아하니까 저도 덩달아 어딜 가기가 귀찮아지더군요. 그런 생활에 익숙해지고 안일해지다 보니 여행을 간다는 것이 저에게는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인지 이번에 주어진 기회를 놓치면 왠지 평생후회를 할 것 같았죠.  휘슬러에 당일치기로 가본 적은 있지만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처음이고. 살면서 여행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기에 이번연도는 뭔가 변화를 주고 싶었고 때마침 휘슬러 여행 기회가 와서 다녀왔어요. 그리고 너무 재밌고 즐겁고 신나게 여행을 즐기고 왔죠. 여행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했던 달이었네요.




I got to do yoga during my vacation.


일주일 휴가를 신청했었는데요, 사실 휴가 때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하지만 저는 이 일주일 휴가를 요가 수련하는 데 사용했어요. 가끔 저만이 꿈꾸는 이상적인 삶을 상상할 때가 있어요. 아침에 요가 스튜디오에 다녀와서 간단하게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고 아침 햇살을 맞으며 집 앞 공원을 산책하는 삶이 저의 이상적인 삶인데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더라고요. 아침에 출근 준비로 바쁘고 피곤해서 늦잠을 자기도 하고 겨울에는 특히 더 움직이기 싫어지니까요. 그래도 한 번은 제가 꿈꾸는 삶을 누려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해서 휴가동안에 일주일 요가수업을 신청하고 그동안 굳어있던 근육들을 풀어주었죠.

나름 한국에서 요가강사 자격증이 있어서 캐나다에 와서도 꾸준히 수련하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핑계를 대다 보니 요가를 즐기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었고 완전 초보자들처럼 몸 많이 굳어있더군요. 이번기회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어서 일주일 동안 요가수업을 받았어요. 언제나 시작이 어려운 거지 한번 시작하고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습관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이번 요가수련을 시작으로 다시 아침마다 요가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죠. 한 번은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오랜만에 근육을 쓰는 것이기에 분명 며칠 동안은 근육통에 시달릴걸 알았죠. 이 과정만 지나면 그다음부터 근육통 없이 요가를 즐길 수 있게 되죠. 일주일 휴가 덕분에 몸의 발란스를 다시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네요.





 I got to work at new department.


코스트코 입사 2년 차, 다시 새로운 부서로 이동을 하게 되었죠. 사실 한 부서에서 오랫동안 일하는 것이 더 이익일지도 모르지만 저는 처음 입사 때부터 여러 부서에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마침 Hearing Aid Center 부서에 자리가 나와서 바로 지원을 했죠. 사실 그전 부서를 떠나고 싶지는 않았지만 시간을 더 받기 위해서 부서 이동이 불가피했죠. 부서를 이동한다는 것은 다시 처음부터 일을 배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요. 기존에 있던 부서에서도 처음 시작할 때 새 업무를 배워야 해서 처음 며칠 동안은 고생했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뭔가를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언제나 거룩한 부담감이 따르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그런 수고를 감수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엇보다도 저는 저를 믿었어요. 잘할 수 있다고. 그렇게 해서 3월에 새로운 부서로 이동하게 되었고 잘 적응하고 있는 중이에요. 정들었던 부서를 떠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차피 코스트코에서 일하는 건 변하지 않으니 괜찮아!




I got to have my own space.


부부싸움을 심하게 했던 달이에요. 근데 뭐가 특별해서 이렇게 이달의 이슈로 뽑혔을까요?  이 부부싸움 덕분에 저의 공간이 생겼거든요. 좀 더 독립적으로 살아가야 하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었어요. 항상 같은 방에 지내다가 저만의 방이 생기니까 나름 나만의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는 기분이 들더군요. 잠깐으로 끝날 것 같았던 각방생활이 지금까지도 지속 중이랍니다. 오해는 금물. 저의 부부는 아주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으니까요. 신랑도 넓은 침대를 혼자 쓰니까 처음엔 쓸쓸해하다가 이제는 대자로 뻗어서 잘 자더군요. 쪼금 서운하긴 하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제 인생을 다시 돌아봤어요. 그동안 내가 너무 남에게 의지만 하려고 했구나. 만약 내가 혼자가 되면 그땐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서 혼자서도 이 넓은 땅에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스킬들을 배워야겠다고 결심을 했죠. 그전부터 생각하고 있던걸 이제는 실행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죠.





I got to hang out with friends.


정기적으로 회사동료들과 모임을 가지는데요, 이번 모임은 조금 특별했어요. 모임멤버 중에 한 명이 다른 곳으로 이직을 했거든요. 원래는 그 친구가 Hearing Aid Center에서 일을 했다가 그만두게 돼서 자리가 나온 거였고 그래서 그 자리를 제가 잡은 거였죠. 어쩠듯 오랜만에 그 친구 소식도 들을 수 있는 모임이어서 특별했던 거 같아요. 보통은 그 이직한 친구 집에서 모임을 가졌었는데 회사에서 가까워서 끝나면 다 같이 가곤 했거든요. 근데 이번에 새로운 장소에서 모이기로 했죠. 직장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한 거 같아요. 서로 다른 스케줄임에도 불구하고 모임을 위해 시간을 내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네요.




I got to drive to Whistler.


7월은 오랜 꿈이었던 운전에 대한 꿈을 이룬 달이에요. 올초에 휘슬러에 여행을 다녀와서 결심한 게 있었거든요. 반드시 내가 직접 운전해서 다시 한번 오겠노라고.  1월에 휘슬러에 가면서 가는 길를 유심히 살펴보면서 왠지 모르게 나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런 날이 오기만을 기다렸죠. 마침 7월 1일이 캐나다데이라 이날로 정하고 운전연습에 박차를 가했죠. 구글 지도를 미리 숙지하고 머릿속으로 직접 운전해서 가는 상상도 하면서 마치 내가 이 길을 와봤던 것처럼 만들었죠. 아마 운전을 처음 하는 사람들은 이해하리라 믿어요. 무려 2시간에 걸쳐 혼자 운전해서 휘슬러에 도착했을 때의 기분은 정말 홀가분하더군요. 이제는 나도 운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거죠. 고속도로를 몇 시간 달리고 나니 시내운전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란 걸 느꼈어요. 물론 아직도 연습 중이에요. 언제 생길지 모를 내 차를 기다리면서 계속 연습할 거예요.




I got to explore a golf course.


태어나서 처음으로 골프코스에 가 볼 수 있었어요. 직장동룍들끼리 모여서 골프를 치러 간다길에 한번 따라서 Swaneset Bay golf course에 가봤는데요. 처음엔 골프도 안치는데 보고만 있으면 지루할 거라 생각했어요. 근데 예상외로 지루하지 않고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더군요. 골프를 치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이 이들을 골프에 빠지게 했을까도 생각해 보고, 더군다나 별로 안 친했던 직장 동료들이었는데 이 계기로 친해질 수 있어서 그것 또한 좋은 기회였어요. 골프장에 따라가기 전에 미리 골프에 대한 영상을 찾아봤어요. 적어도 골프장에서의 에티켓정도는 알아야 할 것 같아서였죠. 그러면서 여러 골프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그냥 볼만 치는 스포츠가 아니란 걸 깨달았죠. 정말 머리를 써가면서 예측하면서 해야 하는 지능적인 스포츠라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여유 있게 즐기는 모습으로만 기억하는 스포츠가 이렇게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일 줄을 몰랐네요. 가기 전 날까지도 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뭐든지 처음에 가는 건 망설여지나 봐요. 그렇다고 제가 골프에 관심이 생긴 건 아니에요. 적어도 골프장이 어떻게 생겼고 골프를 치는 사람들을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만으로 충분한 하루였어요.





마무리


우연히 본 영상 중에  GET TO를 사용해 하루를 시작하라는 영상이 있는데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밥을 먹고 출근한다고 했을 때, 너무 당연한 일상이고 별다를 것 없는 하루처럼 보이겠지만 만약 Get to를 이용해서 문장을 만들면, 아침에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세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밥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출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가 되죠. 다시 말해, 하루하루가 내게 주어진 기회라는 것이지요.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별거 아닌 듯 하지만 사실을 이 모든 일상이 나에게 주어진 기회들이고 그 기회들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거죠. 저도 지금 글을 쓰지만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하죠. 그냥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감사한 마음으로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거죠. 여러분들도 뭔가를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보다는 뭔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면서 살아가길 바라요.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저는 다음 이 시간에 찾아오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는 사랑입니다.

이전 14화 아나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