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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ya J Aug 04. 2024

아나바다

EP14.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기

Quote of the Day


Think them into being; see them, visualize them, and expect them- and they will be. And you will be guided, inspired, or led to the perfect action that will bring about the process that will lead you to that which you seek.


이 문구는 ' The Law of Attraction' 이란 책에서 나온 말인데요, 예전 에피소드에서 이끌림의 법칙에서 대해서 살짝 언급했던 기억이 나네요.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다는 게 참 어렵죠.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법칙에 대해 신뢰하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믿기로 했거든요. 어차피 손해 볼 거 없잖아요. 내가 믿는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피해 주는 것도 아니고 나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니까요.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 허황된 꿈을 꾸는 것 같지만 모든 결정은 본인의 마음가짐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이번연도 간절한 소망이었던 운전하는 내 모습을 날마다 상상하며 머릿속으로 계속 시각화를 시키면서 믿었더니 정말로 제가 운전하고 있다는 사실. 간절히 바란다는 것은 그것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한다는 뜻이기도 해요. 마냥 머리로만 생각만 해서는 되질 않아요. 믿는다면 이루어질 때까지 믿고 가는 거죠. 금 나와라 뚝딱이 아니니까요. 이번연도에 또 한 가지 저만의 도전이 있어요. 바로 Full Time으로 승진하는 거죠. 현실적으로는 희망이 보이지 않아요. 근데 계속 믿고 도전하고 있어요. 꼭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어느 부서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풀타임 기회가 온다면 미리 준비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여러 방면으로 준비 중이에요. 마냥 기다리지 않아요. 문이 열렸을 때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그만한 준비가 되어있어야 되잖아요. 믿는다면 믿고 도전하시면 됩니다.  이제 8월이 다가왔는데 계획하신 모든 것들이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눈으로 듣는 팟캐스트, 14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제가 가장 잘하는 것들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바로 아나바다 -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기. 초등학교 때부터 줄기차게 들어왔던 문구인데 요즘 젊은 친구들은 이 문구를 잘 아실지는 모르겠네요. 혹시 무한도전 애청자라면 아마 이렇게도 기억하실 수 있다는 생각을 잠깐 해보는데요, 박명수의 명언이죠, 아-버지, 나- 낳으시고, 바-지적삼, 다-젖시셨네. ㅋㅋㅋ 주제와 별개인 내용인지만 갑자기 떠올라서 한번 적어봤네요.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 보죠. 혹시 평소에 얼마나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시나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나바다'는 습관과 관련이 더 있을 듯해요. 아무리 '아나바다'의 중요성을 강조해도 평소에 습관이 되지 않았다면 막상 하기가 힘들 거란 생각이 드네요. 얼마 전에 'The psychology of Money'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요즘 저의 관심사가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삶이거든요. 돈을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던 중 이 책을 읽게 되었죠. 저자가 강조한 것 중 하나가 바로  'Frugality', 검소함이었어요. 부자가 더 돈을 안 쓴다는 말을 들어보셨죠? 괜히 부자가 된 게 아니더라고요. 태생부터가 금수저가 아닌 이상은 모든 부는 검소함에서 시작한다고 할 수 있죠. 사실 제가 한 '검소' 하거든요. 왠지 모르게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더군요. 검소하다고 다 부자가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It's off to a good start!


주제가 주제인만큼 제 삶 속에서 어떻게 '아나바다'를 실천하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려고 해요.




아껴 쓰기- saving


저는 아껴 쓰는 게 몸에 베여있어요. 다 가정환경에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근데 웃긴 건 저의 식구들은 저만 빼고 다 낭비가 심하다는 사실. 저만 별종인 거죠. 여기서 잠깐 저희 가족들의 생활습관을 소개해볼게요.

저희 아버지는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일단 사고 보는 스타일이에요. 여행을 간다고 하면 집에 있는 속옷이며 세면도구며 다시 새로 구매를 하시죠. 굳이 살 필요가 없는데도 말이죠. 일단 필요할 것 같으면 다 사셨어요. 또한 집안 식구 전체가 정리정돈을 잘 못하니까 안 보이면 무조건 다시 사는 거예요. 찾아볼 생각은 안 하고 말이죠. 물건이 제자리에 있었던 적이 없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엄마가 청소를 하고 지나가면 물건들이 다 사라지는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죠.  또 저희 엄마는 시장에 장을 보러 가시면 냉장고에 있는 재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사 오시죠. 집에 뭐가 있는지 확인도 안 하고 그냥 보이니까 사시는 거죠. 여기서 문제는 필요도 없는 재료들을 사 올 때가 많아서 안 쓰고 내버려 두다가 상하거나 곰팡이 생겨서 그대로 버린 적도 많죠. 또 욕조에 물을 받아놓기 위해 물을 틀어놓고 안 잠글 때가 다반사라 언제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행위를 하셨죠. 밤새도록 물이 새 나간 것만 생각하면 물 쓰기가 겁날 때도 있었어요. 이런 부모님 밑에서 자랐으니 그 자식들은 뭘 배웠겠습니까?

저의 언니와 동생도 그대로 생활패턴을 따라갔어요. 제 동생은 더군다나 값비싼 브랜드 옷이나 신발에 꽂혀서 자기 주제도 모르고 비싼 제품들만 구매를 해댔죠. 그렇다고 그런 제품들을 잘 관리를 하느냐? 물론 아니었죠. 위에서 말했듯이 식구전체가 정리정돈이란 걸 잘 못했으니 아무리 좋은 옷, 신발일지라도 관리가 엉망이면 제값을 못하기 마련이죠.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 다시 또 사겠죠. 굳. 이.


그렇다면 저는 어떻게 이들 가운데서 살아(?) 남았을까요? 일단 어렸을 때는 경제적인 개념이 잘 성립되지 않았을 테니까 돈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까지는 못했지만 집에서 내 물건이 자꾸 사라지는 게 너무 싫었어요. 우연히 초등학교 때 봤던 교과서에서 정리정돈이 잘 된 방을 보고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엄청했었어요. 문제는 내 공간이란 곳이 딱히 없었기 때문에 물건을 정리하고 싶어도 잘 되지 않았죠.. 물건을 정리해 놓으면 다음날에 다시 엉망이 되기 일쑤였죠. 그래서 그런 가정환경이 너무 싫었고 빨리 벗어나고 싶었어요. 또 굳이 살 필요가 없이 찾으면 나오는 것들을 귀찮다고 다시 사는 행위들이 너무 이해가 되지 않았죠. 이런 불쾌한 마음이 저희 가족들부터 저를 그들 사이에서 별종으로 만들었던 거죠.


그렇게 가족들의 생활습관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면서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껴 쓰는 습관이 생겼어요. 정리정돈을 기막힐 정도로 잘하지는 못하지만 물건을 쓰면 제자리에 항상 갖다 놓고, 필요하지 않으면 살지 않아요. 가끔 아마존 쇼핑을 하다 보면 정말 갖고 싶은 물건을 발견할 때가 있어요. 일단은 사고 싶은 물건들을 아마존 쇼핑카트에 담아는 놔요. 그러고 나서, 쇼핑카트에 담긴 물건들 보면서 생각을 하죠. '정말 필요한가?, 저 물건이 없었을 때는 어떻게 살았나?, 이 물건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을 내가 가지고 있는가?' 등등 여러 질문들을 제 자신에게 하죠. 지금 당장 내가 사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면 그 말은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차트에서 삭제를 시켜버린답니다. 기회비용을 더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 돈이면 다른 걸 더 할 수 있는데.. 이걸 구매함으로써 나는 다른 걸 포기해야 한다... 이런 마인드로 물건을 사기 전에 수없이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일단 구매한 물건들은 저와 평생을 간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쓰기' 영역에서 다시 설명하도록 하죠.


제가 걷는 걸 좋아하는데요, 차비를 아끼기 위해 걸어 다닌 적도 많아요. 한국에 있었을 때, 여의도에서 왕십리까지 걸어가 본 적도 있어요. 3시간 정도 걸리는데요, 이때는 차비를 아끼기 위해서라기보다도 운동이라고 생각해서 했던 거 같아요. 또 왕십리에서 압구정까지 걸어간 적도 있고요. 차비도 아끼고 일종에 챌린지라고 생각하고 도전했던 적이 많았던 거 같아요. 캐나다에서 걸어서 어딜 간다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죠. 거리가 어마어마가 멀거든요. 어디든. 대중교통으로 2 정거장이면 가는 곳을 걸어서 가본 적이 있는데 1시간 넘게 걸리더군요. 날씨 좋은 날은 종종 이렇게 걸어 다니지만 계속하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거리기는 해요. 그래도 차비만 아낄 수 있다면 도전할 의향은 있네요.


또 다른 아껴 쓰는 방법으로는 바로 'Thrifting' 이죠.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먼저 중고마켓에서 찾아보죠. 캐나다에는 Thrift shop이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어요. Thrifting이 일종에 문화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체계가 잘 잡혀 있죠. 저는 캐나다 와서 필요한 옷이 있으면 일단 이곳부터 가서 찾아봐요. 정상가로는 몇백 불, 몇십 불할 옷들이 단돈 10불도 안 되는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데 굳이 비싼 옷을 살 필요가 없죠.

얼마 전에 휴가로 다녀온 친구네 별장에 정말 고급진 탁상용 램프 2개 있길래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니 Thrifting으로 8불에 샀다고 하더라고요. 물어보지 않았다면 아마 비싼 가격에 구매를 했겠거니 생각했을 거예요. 이렇게 인테리어 소품을 살 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고제품을 구매를 한답니다. 이곳 사람들은 이렇듯 몸에 배어 있는 거죠.


생각해 보면, 저는 저를 위해서 그렇게 투자를 하지 않는 편이에요. 유일하게 투자하는 게 있다면 스킨케어제품정도. 무턱대고 아무거나 쓰다가 피부가 뒤집힌 적이 있어서 스킨케어제품을 살 때는 조금 신경 써서 사는 편이에요. 주기적으로 사야 되는 것 외에는 별로 돈을 쓰지 않아요. 이 정도면 아껴 쓰는 거 맞겠죠?




나눠 쓰기- Sharing


아는 지인분들에 정말 잘 나눠주는 분이 계세요. 그렇게 넉넉하지 않는데도 본인이 안 쓰는 물건이 있으면 주변사람들에게 나눠주시죠. 저도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특히 이분은 필리핀 동료들에게 물건을 많이 나눠주는데요, 제가 아는 대부분의 필리핀 친구들은 1년에 한 번씩 대량의 생필품들을 필리핀에 있는 식구들에게 보내주더라고요. 아무래도 필리핀에서는 구할 수 없는 물건들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상부상조가 아닐까 싶어요. 이 분은 안 쓰는 물건을 나눠줌으로써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으니 좋고 필리핀 친구들은 굳이 돈 쓸 필요 없이 물건을 가족들에게 보낼 수 있으니 좋고.

그러고 보니 어렸을 때 저희 집에는 옷이 정말 많았아요. 왜 그렇겠습니까? 계속 사기만 하니까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요. 위에서 말했듯이 못 찾으면 사고 또 사기 때문에 불필요한 옷들이 엄청 많았어요. 문제는 그런 옷들을 항상 쌓아놨다는 거죠. 제 기억으로는 맨날 보따리에 쌓아져 있고 장롱이나 서랍장에 항상 방치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더군다나 버리지도 못하게 했다는 게 더 관건이죠. 이해는 합니다. 사실 저도 막상 안 쓰는 옷이나 물건을 버릴라고 할 때 왠지 모르게 언젠가는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으니까요. 이럴 때는 1년 정도 한 번 더 기다려보고 정말 안 입나, 입나 확인해 본 후 확실해졌다면 버리거나 donation을 하거든요. 하지만 그 당시 저희 가족들은 무조건 챙겨만 두기 일쑤였죠. 제 기억상으로 엄마 몰래 조금씩 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만약 그런 안 입는 옷들을 나눠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불우한 친구들에게 엄청 많이 보탬이 되었지 않았나 싶네요.


저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읽을 수 있는 것도 나눔의 한 종류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제값을 내고 책을 사서 읽는 게 왠지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거든요. 한번 읽고 나면 정말 좋은 책이 아니고서야 두 번 세 번 더 읽는다는 게 힘들거든요. 책 읽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 시간 날 때마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빌려서 읽을 수 있는데 굳이 책을 사서 읽을 필요가 없더라구요. 만약 책을 사야지만 읽을 수 있었다면 아마 1년에 한 권도 못 읽었을 거예요. 이렇게 도서관에 있는 책들도 기증된 책들이 대부분이기에 나눠주는 행위라 할 수 있겠죠. 저 또한 집에 다 읽고 기증하려고 쌓아둔 몇 개의 책들이 있어요. 누군가가 내가 기증한 책을 읽는다고 생각하니 뿌듯한 기분이 벌써 생기네요.


캐나다에는 푸드뱅크라고 해서 노숙자들이나 생계가 어려운 가정에 Food를 나눠주는 단체가 있는데요, 유통기한에 영향이 미치지 않는 음식들에 한해서 푸드뱅크에서 나눠줄 수도 있어요. 제가 일하고 있는 코스트코에서도 푸드뱅크에 기증을 많이 하더라고요. 상태가 멀쩡함에도 단순변심으로 인한 리펀을 한 상품들 중에 팔기에는 애매한 것들을 분별해서 푸드뱅크에 기증을 한다고 하네요.


여담으로, 얼마 전에 뉴스를 보니까 캐나다로 어학연수 온 유학생이 푸드뱅크에서 잔뜩 음식을 얻어왔다며 자랑하는 영상이 뭇매를 맞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정말 창피한 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유학생들이 한 푼이라도 아껴보겠다고 그런 짓거리를 했겠지만 이건 정말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이죠. 그걸 돈 아끼는 팁이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있는 영상에 한숨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더군요. 그 음식은요,  불우한 사람들을 위한 캐나다 국민을 위한 음식입니다. 돈이 없으면 일을 하든가 한국으로 돌아가시면 돼요. 괜히 아무 죄 없는 캐나다에 살고 있는 한국인 이민자들의 이미지를 망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바꿔 쓰기- Exchanging



바꿔쓰기를 요즘에도 하나요? 아무리 생각해도 살면서 제 삶속에서 바꿔쓰기를 실천했던 예를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 단순히 물건을 바꿔서 써본적은 없던거 같아요. 나눠주면 줬지 굳이 바꿔쓸 필요가 있나 싶거든요. 그래도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봤어요. Exchanging이란 단어를 보니 딱 떠오르는게 있더군요. 바로 Language Exchange. 영어공부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이부분에 쓰지 않았나 싶어요. 영어공부를 돈 안들고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했던 앱이 있는데요, HelloTalk이라는 앱이에요. K 드라마나 Kpop 덕분에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외국인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쉽게 외국인들을 만날 수 있죠. 영어공부하면서 더이상 돈을 쓰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동안 투자한 돈에 비해 실력이 그만큼 늘지 않아서 돈 안들고 영어공부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다보니 이 앱을 찾았고 언어교환을 통해서 외국인과 회화연습도 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죠. 제가 처음 이 앱을 사용했을 때가 아마 2014년 정도 였던거 같아요. 지금은 예전보다 많이 업데이트가 되어서 약간 상업화적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덕분에 언어교환 파트너를 잘 만나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한가지 명심해야할 것은 언어교환이기 때문에 영어만 사용하려고 하면 안되죠. 예를 들면 1시간을 정해놓고, 30분은 영어로 말하고, 나머지 30분은 한국어로 말함으로써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죠. 누이좋고 매부좋고, 꿩먹고 알먹고, 도랑치고 가재잡는 그런 관계를 만들어야 오래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다시 쓰기- Reusing



혹시 공병모아보신적 있으세요? 캐나다에는 Bottle Deposit center가 있는데요, 공병을 가져가면 돈으로 교환해 줘요. 1병당 $0.10 밖에 되지는 않지만 전 이렇게 모인 공병값으로 다이슨 청소기를 샀답니다. 대단하죠?

캔음료나 플라스틱 병에 담긴 음료를 구매를 할 때는 recycling fee도 같이 내기 때문에 다 먹고 나서 다시 갖다 주면 그 돈을 받을 수가 있어요. 처음에는 얼마 되지 않은 돈이라 신경을 쓰지 않다가,  물을 사 먹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다 보니 생각보다 물병이 많이 쌓인다는 것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버리지 않고 모으기 시작했죠.  큰 봉지로 2개 정도 채워서 팔면 대략 $15 정도 받더라고요. 저는 이렇게 소소하게 벌어가는 게 재밌더라고요. 막상 Bottle Deposit 센터에 가보면 내가 가져온 거는 아무것도 아닌 란 걸 알게 돼요. 몇백 개가 넘는 술병을 가져오는 사람들도 있고 맥주캔도 엄청 많이 가져오는 사람들도 있는데 도대체 이 사람들은 맨날 술만 먹고사나 할 정도로 놀랄 때가 많아요. 제 신랑과 저는 이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꾼'들이 왔다고 하죠.ㅋㅋ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기 보다도 어차피 재활용될 수 있는 거라면 재활용센터에 가져다주고 덤으로 돈도 벌 수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최근에 제가 하고 있는 캠페인이 '지퍼백 대신에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기' 에요.  신랑 도시락이나 음식 보관용으로 지퍼백을 종종 사용하다가 한 번 쓰고 버리기가 너무 아까운 거예요. 그렇다고 다시 쓰기에는 뭔가 찝찝하고. 그래서 플라스틱 용기로 대체하고 있죠. 지퍼백은 정말 필요할 때만 사용하고 웬만하면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해서 보관하죠. 아마 이 플라스틱 용기는 수명을 다할 때까지 저와 함께 할 거라 생각됩니다.


'아껴 쓰기'영역에서 설명하기로 했던 걸 한번 이어 갈 볼까요? 말했듯이, 한번 물건을 샀을 때는 오랫동안 쓰는 편인데요, 저는 제가 중학교 때 산 옷들이부터 대학교 때 샀던 옷들을 지금까지도 입고 있어요. 중학교 때 샀던 청자켓이 있는데요, 그 당시는 좀 큰 편이었는데 이제는 잘 맞거든요, 게다가 유행은 돌고 돈다고 유행이 지나서 안 입고 있다가 유행할 때 다시 입어도 손색이 없더라고요. 옷 상태도 나름 관리를 잘해놓기 때문에 멀쩡하지요. 굳이 다시 살 필요 없더라고요. 옷을 사야 할 일이 생길 때도 현재 가지고 있는 옷과도 잘 매치가 되는지도 꼼꼼히 따져보면서 사는 편이라서 한벌을 사서 믹스 앤 매치로 돌려 입게 만들죠. 8년 전 캐나다로 올 때 가져왔던 옷들을 전 지금까지도 잘 입고 있어요. 웬만하면 중고제품을 구매하고 현재 가지고 있는 옷들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으니 옷에 돈 쓸 일이 전혀 없네요.


이와 비슷한 걸로 하나 더 예를 들어볼까요? 저는 종이 기프트백을 받으면 버리지 않고 모아놔요. 이게 정말 쓸모가 많거든요. 화장품 중에 The Ordinary 매장에서 제품을 사면 손바닥 크기만 한 기프트백에 담아주는데요, 그냥 버리기 정말 아깝게 생겼어요. 몇 개월에 한 번씩 제품을 살 때마다 기프트백이 하나씩 생기다보니, 많이 모였더라고요. 전 이걸로 크리스마스 때 제대로 활용을 했죠. 물론 크리스마스 기프트백에 담아서 주는 것이 더 보기 좋겠지만 직장동료들에게 간단하게 선물할 때는 별 문제가 되지 않더라고요. 아까도 말했듯이 이 기프트백 자체가 예뻐서 문제 될 것도 아니었거든요. 나름 기프트백 값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셈이죠. 아무래도 '아나바다' 중에서 아껴쓰기와 다시쓰기가 저의 주 종목이 아닐까 싶네요.




마무리



절약한다는 것이 인색해 보일 때가 있죠. 저도 본의 아니게 인색한 사람이 된 적이 많았어요. 그때는 돈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법을 몰랐어요. 무조건 모아야 했었죠. 얼마를 벌던 간에 50%는 무조건 저금을 했어요.  월급이 50만원이었던 적도 있었는데 그때도 25만원씩 꼭 저금을 했어요. 다른걸 포기하면 했지, 저금하는 것만큼은 지켰죠. 왜냐면, 저에게는 백업이 없었거든요. 부모님이 돈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내 삶은 내가 책임져야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돈을 모아야만 했어요. 절약하는 습관 덕분에 아무리 적게 벌어도 돈을 모을 수가 있었죠.  다들 티끌모아 태산을 이루는 그런 삶을 살아보아요.


오늘도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다음주에 또 찾아올게요. 구독과 좋아요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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