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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ya J Aug 24. 2024

외국인 상사에게 인정받기

EP17. 기본에 충실하자

Quote of the Day

Start where you are. Use what you have. Do what you can.


어느새 제 나이도 30대 후반을 달리고 있는데요. 저는 아직도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요. 이제 40대로 접어드는데 왠지 늦었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아직도 할 수 있는게 많다고 생각해요. 직장동료 중에 50대가 있는데요, 저보다도 나이가 많은데 인생을 너무 재미있게 즐기는 분이 계세요. 클럽도 다니고 콘서트도 다니고 골프고 치러다니고... 물론 그렇게 놀러다니는 것을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걸을 마음껏 즐기는 것이 부럽더라구요. 그럴만한 체력까지 있다는 것 또한 놀랍구요. 그럼에도 저에게 하는 말이 "너는 아직 젊으니까 할 수 있는게 많아." 40대에 가까워지는 나에게 아직 젊다는 말이 아직 나는 늦지 않았구나라는 희망을 주었죠.

오늘의 명언처럼 지금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계획한 것이 있으면 시작하세요. 요즘 제가 주식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공부라기 보다는 경제적 자유를 위한 관련 서적들을 읽고 있어요. 모든 주식은 젊었을때 시작을 해야 한다고 강조를 하더라구요. 물론 20대때는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도 지식도 없었기에 시작할 수 없었지만 그때 시작하지 못한 것을 엄청 후회하고 있죠. 그렇다고 후회만 하고 싶지 않았아요. 지금부터 시작하면 되니까요. 남들보다는 늦게 시작하지만 시작은 했으니 숨차더라도 꾸준히 하면 금방 따라 잡으리라 믿어요. 안하는 것보다는 언제나 나으니까요. 제가 비록 주식에 비유했지만 꼭 이것이 아니더라도 뭔가를 시작하기로 결정하셨다면 시작하시면 되요. 안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백배 나으니까 시작부터 해보세요. 본인에게 주어진 상황이나 여건을 불평하지 마시고 있는 그대로 변화를 꿈꾸면서 시작하세요. 본인의 능력에 맞게 하시면 됩니다. 전 20년안에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요. 20년후면 50대 후반인데 완전 늙은거 같죠? 근데 아까 말했듯이 그 직장동료를 보면서 50대도 엄청 즐겁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 20년후가 너무 기대가 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뭔가를 시작한다고 해서 결코 늦은게 아니더라구요. 여러분도 지금 시작하세요. 절대 늦은게 아니니까요.











눈으로 듣는 팟캐스트, 17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회사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봤어요. 결론은 어느 나라 막론하고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죠. 아시다시피 저는 현재 밴쿠버에서 8년째 살고 있는데요, 외국인들과 근무를 하면서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영어도 미숙했고 현지 문화에 대해 잘 몰랐을 때라 꽤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바이저 포지션까지 갈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모든 상사들은 일 잘하는 직원을 좋아하죠. 또 그 직원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믿고 일을 맡기려고 하죠. 이 모든 aspects은 기본에 충실했을 때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기본에 충실하자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Be Punctual

회사생활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참 아이러니하게도 학창 시절에 저는 지각을 밥먹듯이 했어요. 지각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정말 밤늦게 공부하고 새벽 늦게 잠을 자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침에 정작 깨워주는 사람이 없어서였죠. 이상하게도 알람소리가 안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무튼 한국에서도 그렇고 캐나다에서도 그렇고 직장 생활에서만큼은 거의 지각하는 경우가 없었죠. 항상 30분 전에 도착해서 대기를 해요.  어느 누구도 일찍 오라고 하지 않았지만 저는 늦는 것보다 여유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근무시간보다 일찍 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제가 일찍 온다는 것을 다른 직원들도 잘 안다는 것이지요. 그럼 뭐가 좋은가? 자연스럽게 상사들에게도 알려지게 되고요, 일이 바쁠 경우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찾을 때 제일 먼저 연락이 오게 되지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것이 부지런하다는 이미지를 주거든요. 직장 상사에게 성실하다는 칭찬을 받을 때 그 기분을 아시나요?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실함이야말로 속일 수 없는 기본성품이죠.

같이 일하는 직원 중에 항상 늦는 직원이 있어요. 물론 그 직원은 clock-in을 정시에 하지만 5분 정도 늦게 부서에 나타나죠. 본인의 attandance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모든 스케줄은 브레이크 타임을 고려해서 짜여 있는데 한 사람이 늦음으로써 전체 스케줄이 영향을 받게 되지요. 본인은 몇 분 늦는 것이 아무렇지 않겠지만 참으로 이기적인 행동이죠. 특히 조직사회에서는 말이죠. 그 직원은 일은 잘하지만 그런 디테일이 참 부족한 편이에요. 그런 행동이 계속되면 결국 상사에게도 띄게 되는 것이고 좋지 않은 인상을 주게 됩니다.  지각이 잦으면 결국 회사입장에서 며칠 동안 정직을 시킬 수도 있고 예쁜 자식에게 떡 하나 더 줄 수 있는 혜택도 잃게 되겠죠. 물론 일찍 올 필요까지는 없지만 제시간에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인정받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고 믿어요.


Yes, Yes, Yes.

처음 캐나다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는 아까 말했듯이 영어가 많이 미숙했어요. 일함에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잖아요. 그런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되면 신뢰도가 제일 먼저 떨어지죠. 그걸 알기에 제가 가장 신경 쓴 부분도 신뢰를 얻는 것이었죠. 참고로 그런 신뢰를 얻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답니다.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최대한 잡는 것이 중요하죠. 가끔 스케줄이 펑크가 나면 그 구멍을 막기 위해 대타가 급하게 필요하죠. 상사에게 신뢰를 얻기 전이라도 그들도 급하면 어쩔 수없이 지금 당장 구멍을 막을 사람이 필요해요. 그런 부탁이 있을 때마다 저는 언제나 yes였어요. 이 기회를 통해서 내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돈도 돈이지만 상사는 이로 인해 고마움을 느끼기 시작하죠. 덕분에 급한 불을 껐다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만들었을 때 신뢰도가 조금씩 쌓이기 시작한답니다.  물론 무리해서 yes를 할 필요는 없지만 그 당시 저에게 있어서 내가 도움이 되는 사람이란 걸 알리고 싶었기에 최대한 부탁을 거절하지 않았죠. 그 결과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나 저에게 먼저 연락이 왔고 남들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받을 수 있었죠. 시간약속 또한 잘 지키니까 부탁을 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겠죠?


Smile

'웃는 얼굴을 침 못 뱉는다.' 저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죠. 출근과 동시에 저는 항상 스마일을 얼굴에 장착해요. 아시다시피 입만 웃는다고 웃는 게 아니죠. 눈까지 살짝 웃어주면 천하제일 친근한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어느 날 코스트코에서 가장 높은 상사가 저에게 너는 항상 웃고 있어서 보기가 좋다고 말해 준 적이 있어요. 만약 일시적으로만 웃는 모습이었다면 언제 어디서 저를 봤다하더라도 그런 말을 안 했겠죠. 물론 직업상 항상 고객들에게 친절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억지로 할바에는 그냥 제대로 친절해보자라는 자세로 일하고 있어요. 고객들 뿐만 아니라 같이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줄 수가 있지요. 처음 보는 사람들도 항상 미소 짓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오려고 하지, 항상 성나있거나 무표정만 하고 있는 시람에게는 접근하기 힘들잖아요. 실제로 같은 회사에 일한다고 하지만 부서가 같지 않으면 잘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런치룸에서 마주치게 되면 가끔 어색할 때가 있어요. 그럼에도 항상 먼저 웃으면서 인사를 하면 자연스럽게 인사를 받아주고 다음에 마주쳤을 때는 이미 좋은 인상을 줬기 때문에 훨씬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넬 수가 있어요. 어차피 같은 부서가 아니라서 마주칠 일이 그리 많지 않지만 혹시나 부탁할 게 있으면 아예 모르는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보다 조금이나마 아는 사람에게 부탁할 수도 있는 거죠. 자연스러운 인간관계를 만드는 데는 나긋한 미소만 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인간관계 폭이 넓어지면 그만큼 기회의 문도 넓어질 수 있고 자연스레 상사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웃는데 돈 안 드니 항상 미소 짓는 연습을 하자고요.  


Well organized

MBTI가 ISFJ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계획적이고 정리정돈을 잘하는 편이에요. 잘한다기보다는 정리가 안 돼있으면 집중을 잘 못하죠.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요. 습관적으로 메모를 하는데요, 오늘의 할 일들을 정리를 해놔야 일을 순조롭게 시작할 수가 있죠.  특히, 현재 일하고 있는 Hearing Aid Center는 예약된 고객보다도 워크인으로 오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한 번에 일이 몰릴 때가 있어요. 예를 들면 보청기 청소를 하고 있는데 또 다른 문제로 문의하려고 오는 고객이 오면 잠시 하던걸 멈추고 접수를 해야 하죠. 그러다가 전화가 오면 전화도 받아야 하고 택배가 오면 택배까지 받아야 하고.. 정말 정신이 없을 때가 많죠.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지금 뭘 하고 있었는지를 잘 기억을 해야 해요. 저 같은 경우는 항상 기록을 하기 때문에 잠시 깜박하더라도 메모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어서 실수하는 일을 최소화하고 있어요. 또한 제 시간 내에 일을 끝내지 못했을 경우에도 다른 직원들이 이어서 할 수 있게 미리 정리를 해놓죠. 그러면 제가 없더라도 그 일을 이어 갈 수 있는 거죠.

주변정리 또한 중요해요. 보청기가 배달되면 조립을 해야 하는데 그 과정 또한 꽤 복잡해요. 컴퓨터 파일에 다 입력을 해야 하고 스캔하고 수기로 작성도 하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패키지 쓰레기들도 여기저기 흩어지게 되죠. 그냥 내버려 두면 계속 주변이 어지러워지니까 그때그때 치워야 하죠. 특히 전 주변이 지저분하면 집중을 못하니까요. 이렇게 정리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물론 자신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상사입장에서는 부지런하게 보이기도 하거든요. 정리정돈을 잘하면 주변사람들도 편하잖아요. 굳이 자기 일이 아니더라도 솔선수범으로 정리한다면 주변사람들도 좋아하죠. 상사가 봤을 때는 일처리를 잘한다고까지 느낄 수 있거든요. 정리하는 습관은 꼭 필요한 거 같아요. 생각을 정리하면 어떤 일이 생겼을 때도 빨리 처리할 수 있는 능력도 생기거든요. 그러니 평소에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도 중요한 거 같아요.



Responsible

내가 만약 상사라면 책임감 있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려고 하겠죠? 그렇기 때문에 작은 일이라도 책임감 있게 해야 하죠. 저는 제가 어디 부서에 속해 있든 제가 맡은 일을 최선을 다했어요. Front End에서 일할 때도 캐시어 어시스트로서 열심히 도왔고요, 카트를 정리하는 일을 시킬 때도 군소리 안 하고 정리를 했고, 멤버십에서 리턴을 하거나 사인업을 할 때도 최선을 다했죠. 그렇게 열심히 일한다고 월급을 더 받거나 보너스를 받는 것도 아니지만 일하러 왔으니까 열심히 일을 한 거죠. 그 결과 저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죠.  이 친구라면 일을 맡겨도 안심이라는 인상을 심어준 거죠. 하는 척이 아니라 진짜로 하는 사람으로 인식이 되었죠. 주변에 대충대충 시간만 때우다 가는 직원들도 많아요. 그런 직원들을 볼 때면 억울할 때도 있지만 저는 믿거든요, 그들보다 내가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리라는 것을요.

일만 잘한다고 다들 좋아하는 건 아닌 거 같아요. 멤버십 부서에 있었을 때 일을 잘하는 직원이 있었는데요, 멤버십 부서에서 일을 잘한다 함은 사인업을 많이 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그 직원이 언제나 원탑이었죠. 그리고 그 친구는 슈퍼바이저가 엄청 되고 싶어 하는 야망까지 있었죠. 회사 입장에서야 사인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이익이 되는 직원일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엄청 야비한 직원이거든요. 자신의 실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그 직원에게 엄청 불만이 많았어요. 물론 상사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딱히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없었죠. 드디어 그 직원에게도 슈퍼바이저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여기서 잘만 하면 슈퍼바이저까지 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거였죠. 하지만 그 직원의 악랄함을 아는 상사들이 순순히 그 자리를 줄리가 없죠. 슈퍼바이저 자리는 그만큼 책임감 있게 일하는 사람에 주어지는 것인데 그 직원에게는 책임감이나 의리라는게 없으니까요.

Hearing Aid Center로 부서를 옮기고 나서 멤버십 부서의 매니저가 저를 찾아와서 이런 말을 해줬어요. 매년 2명씩 슈퍼바이저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자기는 저에게 그 기회를 주려고 했었대요. 물론 슈퍼바이저 자리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부서를 이동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생각해 줬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어요. 그래도 내가 열심히 일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한 셈이니까요.



이렇게 어떻게 하면 외국인 상사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 몇 가지 나눠봤는데요, 제가 말한 몇 가지들이 바로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가 아닐까 싶어요. 물론 저런다고 다 좋아하겠어 하겠지만 우리 주변에는 정말 기본이 안된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요. 저는 튀고 싶거나 잘 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저 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을 뿐이죠. 그랬더니 저를 아는척해주는 직장 상사들이 많아지더라고요. 저는 그것만으로도 만족을 합니다. 보통 곰보다는 여우처럼 일하는 사람을 더 선호하지만 여기서는 여우보다는 카피바라처럼 일하는 사람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함께 일하면 편한 사람말이죠.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다음 이 시간에 찾아뵐게요. 참고로 눈으로 듣는 팟캐스트는 20화까지 연재할 생각이에요. 그렇다고 글 쓰는 것을 그만두는 것은 아니고 시즌제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즌1은 20화까지 만들기로 결정했어요. 그러니 앞으로 3번 더 남았네요. 그때까지 함께 가보자고요. 잊지 마세요. 좋아요와 구독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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